“똑 떨어진 입맛 돋우는 여름철 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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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고추젓국무침

고추가 익어간다. 달고 맛있는 제주의 고추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제주에서 붉은 고추를 수확하는 것은 과거로부터 매우 힘든 일이었다. 여느 집 텃밭이든 고추는 여름 내내 길러졌지만 수확은 겨우 전체 경작량의 10%정도에 불과 했다고 한다. 이렇게 비효율적인 농사가 어디 있겠는가?

 

제주의 고추 농사는 다른 지방의 고추처럼 고춧가루를 얻기 위함이 아니었다. 제주는 일조량이 좋아 다른 지역의 고추보다 당도가 높다보니 병충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제주에서 고추 농사를 하려면 농약을 치지 않으면 어렵다는 게 농가의 주장이다.

 

그러나 그 옛날 농약이 없던 시절에는 속절없이 병충해에 당하면서 그나마 수확할 수 있었던 소량의 붉은 고추로 김치도 담가 먹고, 조림에 살짝 곁들이기도 했던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당도 높은 제주의 고추가 바로 청량고추의 원초로 쓰였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청량고추는 1980년대 이후에 품종 개량을 통해서 얻어진 고추인데 경북 청송군과 영양군을 관장하던 농촌지도소에서 제주산과 베트남산을 접 붙여서 만들어낸 품종이이라고 알려져 있다. ‘청량’이란 이름은 청송과 영양에서 한 글자씩을 따와 만들었다고 한다.

 

이렇게 달고 맛있는 제주의 고추를 옛 제주사람들은 여름철 무더위로 입맛이 떨어졌을 때 젓국에 버무려 반찬으로 조리해 거친 보리밥과 함께 먹었다. 매일 같이 생고추를 된장에 찍어 먹는 것이 싫증 날 때 한 번 시도해 보면 좋은 전통요리라 하겠다.

 

▪재료

풋고추 250g, 멸치젓국 2큰술, 깨소금 1큰술, 다진마늘 1/2큰술, 고춧가루 약간.

 

▪만드는 법

①풋고추는 끓는 물에서 살짝 데쳐서 찬물에 헹구고 난 뒤 1~2㎝ 정도 길이로 썬다.

②멸치젓국에 다진 마늘과 깨소금, 고춧가루를 잘 섞은 후 데친 고추에 고루 무쳐낸다.

 

▪요리팁

①풋고추를 너무 오래 익히면 물러지기 때문에 1분 정도 살짝 데쳐내야 한다.

②멸치젓국 대신 액젓을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생멸치젓국을 사용하는 것이 더 깊은 맛을 낸다.

③젓국무침은 오래 보관하면 삭기 쉽다. 그때그때 조금씩 만들어서 아삭하게 먹는 것이 식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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