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고교체제 개편의 하나로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총동문회가 모교의 일반고 전환을 요구해온 가운데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가 전환 필요성에 대체적으로 공감을 표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제주도교육청은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11일 ‘제주여상의 일반고 전환 청원의 건’을 심의한 후 평준화지역 일반고 진학의 경쟁력 완화 효과와 다른 학교와의 형평성, 읍면지역 고교·특성화고 활성화 대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사항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제주도교육감에게 이송했다.
이날 오대익 교육위원장(서귀포시 성산·남원읍·표선면·송산·효돈·영천·동홍동)은 “제주여상의 일반고 전환 청원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제주여상은 일반고의 정의에 가깝고 진학률도 비슷하다. 도내 특성화고의 비율이 타 지역보다 월등히 높은 점도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부공남 교육의원(제주시 구좌·조천읍·우도면·일도2·화북·삼양·봉개·아라동)은 “제주시 동지역 4개 특성화고를 따져봤을 때 일반고로 전환한다면 가능성이 높은 곳이 제주여상”이라며 “미래 수요자를 위해 어느 학교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게 타당한 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고교체제 개편 중 중3 학생들의 평준화지역 일반고 진학 비율을 높이기 위해 용역 결과 등을 토대로 제주시 동지역 특성화고·특목고의 일반고 전환, 일반고 신설, 기존 일반고 정원 확대 등 3가지 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 중 일반고 전환 후보 학교로는 제주외고, 제주여상, 제주고 등이 거론되다 최근 제주외고는 학부모들의 반대로 사실상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이와 관련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10월 중 특성화고 등의 일반고 전환 여부를 결정하고 12월까지 고교체제 개편 밑그림을 확정할 것”이라며 “예산과 입지, 형평성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