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물원 역할 '제주고 동물농장'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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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원학과 폐지로 동물 처분...멸종위기종 원숭이.사슴 기증에 애로

동물원이 없는 제주에서 ‘작은 동물원’ 역할을 수행해온 제주고등학교 내 동물농장이 사라진다. 이곳에서 키우던 동물 중 멸종위기종의 처분이 까다로워 학교 측이 애를 먹고 있다.

 

14일 제주고에 따르면 올해부터 동물자원학과(1개 학급)가 폐지되면서 이 학과의 학습 기자재 성격으로 운영해온 ‘환경관광체험학습장’(동물동산)의 운영이 중단됐다.

 

동물동산은 약 6만㎡의 공간에서 동물 수백 마리를 사육해온 가운데 제주고는 이곳의 운영 중단에 따라 사육 중인 동물들을 처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최근 일반 동물 47개 종 275마리의 일괄 매각 입찰을 공고한 상태다.

 

이에 앞서 면양 1마리와 백염소 1마리, 흑염소 2마리, 청둥오리 5마리, 원앙 12마리, 문조 10마리 등은 이달 초 제주대학교 야생동물보호센터에 기증됐다.

 

하지만 원숭이 7마리와 사슴의 일종인 바라싱가 1마리는 마땅한 인수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들 동물은 멸종위기종이어서 민간 매각이 불가능하고 원숭이의 경우 법적으로 일정 조건을 갖춘 사육시설도 확보해야 한다.

 

제주고 관계자는 “원숭이와 바라싱가의 기증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관할 관청인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인수할 예정”이라며 “원숭이는 제주에서는 유일하게 사육되고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공적인 기관에서 하루빨리 기증받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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