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해외 생수시장 뚫기 '바늘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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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에 직면한 삼다수-(2)한계에 부딪힌 수출시장
다국적 기업, 현지 업체 인수 시장 지배
삼다수, 2012년 전체 판매량 중 수출 0.6% 불과 '저조'
   

▲국내 먹는샘물의 수출 현황

 

우리나라 먹는샘물의 수출은 2008년부터 두 자리 수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과 무역통계에 따르면 국내 먹는샘물의 수출량과 수출금액은 2008년 7727t·357만7000달러, 2009년 1만2855t·494만7000달러, 2010년 1만7936t·722만달러, 2011년 6만5459t·1836만1000달러, 2012년 1만4076t·548만6000달러, 2013년 1만3697t·545만6000달러 등이다.

 

이는 일본 대지진으로 2011년 한시적으로 급증한 것을 제외하고 2011년부터 수출물량이 감소하는 추세다.

 

이처럼 국내 먹는샘물의 수출물량이 감소하는 이유는 아직까지 해외시장에서의 국내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내 먹는샘물 업계는 동남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버스와 크루즈를 통한 광고 및 홈쇼핑 광고 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아울러 일본시장 역시 반한감정으로 시장 진입이 어렵긴 하지만 일본 내 대형 거래선 확보를 통해 지속적으로 일본시장을 접촉하고 있다.

 

▲과당경쟁에 시달리는 국내 먹는샘물 시장

 

국내 먹는샘물 시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먹는샘물 기업은 무려 70여 곳에 이르고 있다.

 

이는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국내 규모 및 시장 특성상 20여 개이면 충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적정치보다 무려 4배나 많은 업체들이 이른바 과당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먹는샘물 사업이 21세기 환경 사업 부문에서 가장 골치 아픈 사업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를 증명이나 하듯 현재까지 부도가 난 국내 먹는샘물 기업은 무려 50여 곳에 달하고, 부도는 나지 않았지만 매각을 하거나 경영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만도 5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관련업계는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먹는샘물 업체 중에는 생산을 중단하고 빈 공장만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는 물론 심지어 시설을 개·보수해 온천으로 전환한 사례도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진출 경험 부족

 

글로벌 먹는샘물 시장은 네슬레, 다농, 코카콜라, 펩시코 등 다국적기업들이 적극적인 해외 투자와 M&A(인수합병)를 통해 현지 생산업체를 인수하고 있다.

 

이는 먹는샘물의 생산과 유통에 있어서 국제적인 경험을 축적하지 못한 국내 기업에게는 위협이 되고 있다.

 

반면 국내 먹는샘물 기업들은 해외 진출의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2012년 제주삼다수의 전체 판매량 57만t 가운데 해외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0.6%(3578t)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국내에서 가장 인지도가 뛰어난 삼다수 역시 국내용 먹는샘물의 틀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그 이유를 보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지아이바이오와 5년간 삼다수 22만5000t을 일본에 수출한다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유통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실질적으로 310t을 수출하는 데 그친 것이다.

 

국내 먹는샘물 분야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국내 먹는샘물의 경우 브랜드 이미지 구축이 부족해 대외 경쟁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먹는샘물로 유명하고 전통이 깊은 유럽 국가의 먹는샘물과 같이 소비자의 입장에서 자연환경이 뛰어난 국가에서 생산된 물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홍보하는 데 더욱 힘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출 발목 잡는 물류비용의 부담

 

수돗물과 달리 먹는샘물은 장거리로 운송되는 특성상 엄청난 양의 화석 연료를 소비한다.

 

부피가 크고 중량이 크므로 물류비가 타 제품에 비해 크다는 점이 높은 유통가격의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미국인들은 세련되고 이국적인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9000여 ㎞가 떨어진 피지나 그보다 더 먼 지역에서 선박을 통해 먹는샘물을 수입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어마어마한 물류비가 발생된다.

 

이 같은 높은 물류비에 대한 부담으로 해외 글로벌 기업들은 해외 생산 기업을 인수하거나 그곳에 생산시설을 갖춰 자사의 브랜드로 생산 및 판매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내 먹는샘물 업체 역시 물류비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대용량인 18.9ℓ 들이 먹는샘물 제품의 경우 대리점 출고 평균 가격이 2500원이라고 가정할 때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에 충청도권을 제외한 지역은 물류비에서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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