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관광지 걸맞은 대중교통 이용 매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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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김모씨(23·여)는 최근 마지막 시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던 중 취객들의 비신사적 행동들 때문에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제주시청 정류장에서 만취한 한무리의 남성들이 탑승한 뒤 김씨의 옆좌석에 앉아 큰소리로 떠들면서 심한 술 냄새를 풍겨왔기 때문이다.

 

김씨는 “술 취한 남성 4명이 버스 맨 뒷좌석에 같이 와서 앉더니 큰소리로 떠들면서 심한 술 냄새까지 풍겼지만 무서워서 뭐라고 할 수도 없었다. 남성들이 버스에서 내릴 때까지 너무나 불편했다”며 “버스가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인 만큼 만취상태에서 탑승하는 것과 큰소리로 떠드는 행위를 자제하는 최소한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하소연했다.

 

임산부 양모씨(34·여)도 최근 시내버스를 탔지만 비양심적인 승객들 때문에 힘들게 목적지까지 가야 했다.

 

양씨는 “버스 좌석에 임산부 우선좌석이라고 적혀 있는 데도 한 쌍의 남녀가 앉아서 못 본척하면서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힘들게 목적지까지 서서 가야 했다”며 “임산부와 노약자 보호석에 앉아서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행위는 양심을 버리는 것과 다름이 없다. 제주가 글로벌 관광지인 만큼 약자를 위한 배려정신이 더 발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제주가 글로벌 관광지로 도약하고 있는 만큼 사회적 약자와 다른 승객들을 위한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키는 시민의식 발휘가 절실히 요구된다.

 

이는 도민과 관광객들의 발 역할을 하는 제주지역 시내·외버스의 연간 이용객이 5000만명 시대에 재진입하는 등 대중교통이 1990년대 이후 제2의 전성시대를 활짝 열고 있어 더욱더 요구되는 글로벌 에티켓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대중교통 이용 시 준수해야 할 글로벌 에티켓으로 ▲노약자와 임산부 보호석 양보 ▲원활한 보행로 확보를 위해 최근 인기를 끄는 백 팩(큰 가방) 옆으로 매기 ▲빈 좌석에 가방 놓지 않기(한 사람이 두 개 좌석 차지하지 않기) ▲다른 이용객에 피해 주는 음식물 섭취나 만취 후 탑승 자제 ▲애완동물 동승 자제 ▲고성으로 떠들거나 음악 소리를 크게 해서 듣는 행위 자제 등을 꼽았다.

 

한편 도내 시내·외버스 이용객 현황을 보면 1995년 7670만6396명으로 가장 정점에 오른 이후 2000년 4195만4973명, 2005년 3200만7910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2006년 3293만219명, 2008년 3805만478명, 2010년 4352만2072명, 2012년 4805만2000명, 2013년 5114만1839명, 2014년 5528만2772명 등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서도 지난 7월 말까지 3269만2158명이 시내·외버스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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