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컴퓨터, 그리고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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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TV가 처음 생산된 때는 1966년이다.

당시 금성사가 일본 히타치사와 협력해 흑백 TV를 처음으로 생산했다. 진공관식 19인치 TV 1대 가격은 8만7683원이었다.

당시 쌀 한 가마니 값이 2500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무척 비싼 것이었다. 컬러 TV는 1980년에 나왔다. 컬러 TV 방송시대가 열린 것이다. 당시 가전제품 판매점 진열대에 놓였던 컬러 TV의 방송을 본 것이 기억난다.

지금과는 화질이 크게 뒤떨어졌지만 흑백 TV만 보던 것과는 질감이 달랐다.

컬러 TV 방송이 시작되면서 무채색이 대부분이었던 승용차도 조금씩 색깔을 입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TV에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기다보니 TV를 바보상자라고 했다.

TV가 고전이나 양서처럼 지식의 무게가 없었던 것일까.

▲1980년대 이후에는 컴퓨터가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컴퓨터로 소설이나 시를 쓰는 작가들도 늘어났다.

‘…이 기록을 삭제해도 될까요?/ 친절하게도 그는 유감스런 과거를 지워준다/ 깨끗이, 없었던 듯, 없애준다// 우리의 시간과 정열을 그대에게// 어쨌든 그는 매우 인간적이다/ 필요할 때 늘 곁에서 깜박거리는 친구보다도 낫다/ 애인보다도 낫다/ 말은 없어도 알아서 챙겨주는/ 그 앞에서 한없이 착해지고픈/ 이게 사랑이라면…’

시인 최영미는 ‘퍼스널 컴퓨터’라는 시를 통해 컴퓨터와 섹스하고 싶다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만큼 컴퓨터를 사랑했던 것이다.

사람들은 TV도, 컴퓨터도 늘 갖고 다니고 싶은 것일까. 늘 곁에 두고 싶은 것일까. 애인처럼.

▲인간의 욕망은 뭔가를 이뤄내는 모양이다.

손 안의 TV, 손 안의 컴퓨터가 현실화됐다. 바로 스마트폰이다.

사람들이 TV 중독, 컴퓨터 중독에서 스마트폰 중독에 빠지게 된 것이다. 언제, 어디에든 갖고 다닐 수 있는 스마트폰의 매력은 크다.

그런 만큼 스마트폰이 우리의 일상생활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끔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의 알파이면서 오메가이고, 종교이면서 신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TV든, 컴퓨터든, 스마트폰이든 모두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을 막을 수도 없다. 물론 중독을 두려워해야 하고 그것을 예방할 책임도 기업이나 국가나 사회에 있다.

그렇지만 나는 TV, 컴퓨터, 스마트폰 이후에 어떠한 형태의 작품이 나올지 그것이 알고 싶다.

박상섭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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