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류 기간 더 짧아져...경제 효과 '반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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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관광객, 대면 입국 심사 첫날...제주서 고작 2시간 머물러
선상 심사보다 오래 걸려 1시간 넘도록 절반 통과, 관광.쇼핑 시간 태부족

21일 오후 2시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국제선으로 대형 크루즈선인 코스타 빅토리아호가 입항했다.

 

이날은 선상에서 이뤄지는 입국심사 대신 최근 개장한 국제여객터미널의 국제선에 마련된 입국심사장을 통해 처음으로 크루즈 관광객에 대한 대면심사가 이뤄졌다.

 

그러나 입국시간이 종전보다 크게 늘면서 앞으로 제주 크루즈 관광에 타격이 우려된다.

 

크루즈선이 정박한 이후 관광객들이 하선을 시작한 시간은 오후 2시 50분으로 혼란을 피하기 위해 선사와 가이드 등은 관광객들을 사전에 40여명씩 조별로 나눠 순차적으로 하선을 시작해 검역과 입국심사, 세관심사를 받았다.

 

그러나 1시간이 넘도록 전체 관광객 2245명 중 절반만이 하선했고, 나머지는 입국심사를 기다려야 했다.

 

가이드를 맡은 A씨(32)는 “평상시 같으면 1시간만에 관광객들의 하선이 모두 이뤄졌을 것인데 아직도 절반 정도의 관광객만 나왔다”면서 “이번 관광객들은 7시30분이면 다시 터미널로 돌아와야 하는데 그럼 늦게 하선한 이는 체류시간이 2시간 정도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이같이 대면 입국심사로 인해 입국시간이 크게 늘어 그만큼 관광객들의 체류시간이 단축되면서 가뜩이나 체류시간이 짧은 제주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16년 제주항 크루즈 선석 배정 일정을 보면 총 527항차로 이 중 40% 가량인 210회 이상의 체류시간이 7시간 이하였고, 6시간 이하도 70회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류시간이 7시간 이하의 경우 심사시간과 관광지까지 이동시간 등을 감안할 때 면세점이나 쇼핑센터 방문 외에 관광지나 재래시장 방문이 어려워 짐으로써 제주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또 짧아진 체류시간으로 인해 앞으로 제주를 방문키로 예정했던 크루즈선들이 입항을 취소할 가능성도 높다.

 

이와 관련 현공호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국장은 “오늘 처음 국제여객터미널 국제선을 통해 대면심사를 운영한 것이기 때문에 이날 나타난 문제점에 대해서는 검토 후 조속히 대처 방안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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