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추억 만들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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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혜 부모교육 전문 강사>


“엄마, 저 00인데요. 사랑해요.” “00야 엄마가 이제야 문자 봤어. 미안! 엄마도 무지무지 사랑해~!(하트 뿅뿅 다섯 개) “ㅎㅎ 어떡해요~~ 수업 끝나서 이 문자 전달할 수가 없네요.  저녁에라도 문자 꼭 보여주세요.” “네... 답장이 없어서 우리 00가 섭섭했겠네요. 감사합니다.”


“엄마, 나 송00인데 앞으로 열심히 공부할게요.” “무슨 일이야? 준아~~! 수업 시간 아니야? 지금도 열심히 하잖아. 지금처럼만 하면 돼. 아프지 말고 씩씩하게, 멋지게~~! 오늘 엄마가 샌드위치 만들고 데리러 갈게~~! 기다려~~!”


휴대폰이 없는 친구들에게 필자의 휴대폰을 빌려줬더니 찍힌 문자 메시지의 내용이다.


허락도 없이 지면에 발표하게 된 점은 죄송하지만… 양해해주시리라 믿는다.


월요일 아침 9시, 그 시간 시내 어느 중학교는 아침 독서 시간이다. 한 주일을 시작하는 월요일 1교시를 독서 시간으로 정해놓고 학생들로 하여금 책을 읽게 하고 있다. 그것만도 참 좋은 취지인데 교장선생님께서는 책을 읽는 것만큼이나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귀감이 되도록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어느 날 필자에게 각 반을 돌아다니며 학생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셨다.


중학교 1학년 교실에 들어가 어떤 이야기를 해주어야 할까 고민이 시작됐다. 사실 해주고 싶은 이야기야 무척 많다. 그런데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45분 내에 한 번의 기회 밖에 없음이 안타까웠다. 그러다 내가 가장 자신 있게 해줄 수 있는 ‘엄마’ 혹은 ‘부모님’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모든 것은 소중하다. 그 중에 제일은 바로 나다’ 부터 시작했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지만 예외인 사람이 딱 한 분 계신다. 그 분이 ‘엄마’라는 사람이다. 이 ‘엄마’라는 사람은 평소에는 자신을 제법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자식 앞에서는 자신보다 소중한 것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자식이다.

 

 이야기 속에서 그런 어머니들의 모습을 찾아보았다.  ‘떡이 젖지 않아야’ 라는, 잔치집에서 노모에게 떡을 주셨는데 그 떡을 아들에게 주고 싶은 마음에 비가 오는데도 (자신은 젖으면서도) 떡에게 우산을 씌우고 한 걸음에 달려오신 어머니의 떡을 다 먹어야 했다는 아들인, 어느 분식집 주인이 쓴 수필 한 편. 고려장을 당하러 가시는 어머니가 혼자 돌아오는 아들이 길을 잃을까 염려되어 가는 길에 솔잎을 뿌려주시는 김형영님의 ‘따뜻한 봄날’이라는 시 속에서 우리들의 어머니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어느 군인이 위암 말기 수술을 받은 어머니를 위해 '슈퍼스타 K'예선에서 부른 ‘엄마’ 라는 노래와 ‘아버지의 5억과 아버지의 꿈’이라는 동영상을 보여준다.


잠시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오늘 아침 나는 부모님과 어떤 모습으로 헤어졌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그리고 바람직하게 헤어진 친구의 발표를 들어보고 지금이라도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지고 있는 휴대폰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드리자고 한다. 그러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아무 말 없이 이렇게 문자를 보내고 답을 받는다. 앞으로 맨날 이렇게 주고받는 문자가 되었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이 기회에 부모와의 추억 만들기를 했으니 그것으로 나름의 만족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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