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슬포교회 손재운 목사 인터뷰
“가해자와 피해자만 있었던 4·3사건에서 조남수 목사는 진정한 화해자였습니다.” 교회에 100주년 사료전시관을 설치, 조 목사의 일대기와 각종 사료를 수집해 온 모슬포교회 손재운 목사는 “조 목사 덕분에 죽이지 않거나 죽임을 면한 가해자와 피해자가 이제는 얼굴을 마주하며 살고 있다”며 “화해와 상생을 추구한 조 목사를 기리기 위해 4·3평화기념관 내 의로운 사람들 전시관에 이름이 오를 수 있도록 3년 전 탄원서를 냈다”고 말했다.
손 목사는 “조 목사가 명단에 오르지 못한 것은 자수자 중 일부는 6·25전쟁 당시 예비검속으로 희생을 당하는 등 자수하는 바람에 오히려 목숨을 잃게 됐다는 일부 유족들의 주장과 그가 무장대를 ‘폭도’라 표현한 것을 두고 문제를 삼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 목사는 이어 “서로가 죽이고 죽을 때 화해를 위해 자수를 권유한 조 목사의 활약을 제대로 조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목사는 끝으로 “조 목사는 신앙만을 내세우는 무사 안일주의나 교회의 부흥보다는 사회를 바로잡고 약자를 위해 행동하는 양심을 보였다”며 “조 목사가 몸을 담았던 한국기독교장로회는 그의 뜻을 이어받아 정정당당한 사회와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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