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도 넘은 갑질에 눈물 흘리는 종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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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제주일보 공동 캠페인-휴대전화 에티켓
반말과 행패는 물론 성추행까지...이래도 손님이 '왕'입니까

학비와 생활비 마련을 위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왔던 박모씨(22·여)는 최근 일을 계속하기 어려워져 아르바이트를 그만둬야 했다.

 

손님들이 몰리는 저녁시간대 근무를 하다 보니 다양한 손님을 만나게 되는데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배려가 없는 손님들의 행동에 정신적인 피로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밤에 근무를 하다 보면 반말은 기본이고 성추행에 가까운 말을 하는 손님들도 있다”면서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거나 하인 다루듯 하는 손님들을 대하다 보면 너무 힘들어 눈물이 날 때도 있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개인화 현상이 날로 심해지는 요즘 타인에 대한 배려가 크게 줄어들면서 자신의 편의를 위해 손님이라는 위치를 악용, 남을 억압하는 소위 ‘갑질’이 사회현상이 될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손님들을 직접 대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나 식당 종업원 등은 육체적 피로 뿐만이 아니라 정신적 고통도 겪고 있다.

 

29일 방문한 제주시내 모 식당. 이 곳은 손님들이 직접 음식을 가져다 먹고 치우는 뷔페식 식당으로 식사를 마친 대부분의 손님들은 자신이 먹은 접시를 회수대로 가져가 치우고 있었다.

 

그러나 일부 손님들의 경우 접시를 회수하지 않고 그대로 식탁에 올려 놓고 식당을 빠져나가는가 하면 자신들의 주머니에 있던 작은 쓰레기들을 접시에 올려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두고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했다.

 

이 식당에서 일하는 강모씨(45·여)는 “이런 경우 종업원들이 어쩔 수 없이 치워야 하는데 가뜩이나 바쁜 상황에서 이런 모습을 보면 화가 난다”며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면 절대 이런 몰상식한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내 시민사회 단체 관계자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개인화 현상 심해지면서 ‘갑질’과 같은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면서 “내 앞에 있는 종업원들이 나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라는 생각을 갖고 서로 배려하는 행동을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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