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하는 기말 고사 문제지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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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혜 부모교육 전문 강사>

기말고사가 끝났다. 중학교 2학년에 다니는 아들은 시험 끝나는 날 신나게 놀다 들어왔다. 하루 종일 아들의 시험 결과가 궁금했던 어머니는 아들이 들어오자마자 과목별로 하나씩 짚어가며 묻는다. 몇 점이나 맞았는지, 몇 개 틀렸는지...


그런데 아들은 그렇게 물어보는 어머니가 귀찮은 지 싫은 표정만 짓고 제대로 대답을 안해준다. 답답한 어머니는 아들 책가방을 뒤져서 문제지를 꺼내고 한 장씩 정리해가며 결과를 확인해본다. 다음 날 학원 선생님이 아들에게 시험 어떻게 봤는지 확인했더니 아들의 대답 “몰라요. 아마 우리 엄마가 알 걸요. 엄마한테 물어보세요.”


시험의 목적은 처벌이 아니다
뭐가 잘못되었을까?
어떤 대답이 나올지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시험에 대한 주체가 누구인지가 문제인 것 같다. 자녀가 처음 시험보기 시작했을 때, 그러니까 초등 저학년 때 부모가 제대로 알려주어야 했다. 시험은 왜 보는 것인지 시험 본 다음엔 어떻게 해야하는지...


시험날짜가 다가오면 무조건 공부만 하라고 할 게 아니고 이번 시험의 목표가 무엇인지부터 확인해주고, 그 목표를 달성하려면 어떻게 공부할 건지 계획을 짜게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계획을 짰다면 그 계획대로 공부가 되어가는 건지, 그렇지 못하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짚어가며 실행하면 된다. 이 과정 또한 살아가는 공부가 아닐 수 없다.


시험 보고 온 아이에게 “몇 점이야?” 라고 묻게 된다. 그러면 아이가 몇 점이라고 대답할 텐데, 그 다음이 문제다. 자녀가 높은 점수 받아올 것을 기대했는데 85점이라는 대답이 나오면 거기서부터 실망하게 되어 부모가 해줘야 할 다음 질문을 잊어버리게 된다.


“거봐! 그러니까 더 공부해야 한다고 했잖아. 이제부터 게임도 하지 말고 TV도 보지마~! 알았지?”
이렇게 되어버리면 모든 교육의 기회가 단절되고 아이는 이제부터 시험 알러지가 생기게 될 지도 모른다. 시험 보는 목적은 처벌이 아니다.


“85점 받았구나. 어떤 문제가 어려웠을까?” 하고 질문해본다. 아이가 모른다고 하면, 시험은 자기가 어떤 걸  알고 있는지, 어떤 걸 모르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그 문제가 왜 틀렸는지 지금이라도 알아버리면 되는 거라고 말하고 다음부턴 시험이 끝나면 몇 점 받느냐도 중요하지만 내가 어떤 문제를 틀렸는지는 꼭 알아두라고 주문하면 된다. 부모가 확인하지 않아도 자기가 어떤 문제가 틀렸는데, 그것은 무엇 때문에 틀렸다고 스스로 원인분석을 해오는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는 걱정하지 않아도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 아이니까 그대로 인정해주면 된다.


중 2 아들이 이러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시험 보는 목적을 알게하고 자발적으로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진정 자기주도학습이라는 것을 알려주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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