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린 듯한 눈, 단순 피로가 아니라면?
졸린 듯한 눈, 단순 피로가 아니라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박병춘 안과 전문의>

나이가 드신 분들 중에는 예전에 유행했던 ‘구영탄’이라는 만화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만화 주인공인 구영탄은 항상 졸린 듯한 표정으로 눈을 반만 뜨고 있다. 구영탄의 트레이트 마크 같았던 게슴츠레 한 눈이 오늘의 주제 ‘안검하수(눈꺼풀 쳐짐증)’다.


보통 한국 사람들의 윗눈꺼풀은 검은자(각막)를 1/4이상 덮지 않는다. 눈이 큰 영성들의 경우 각막 위에 경계가 다 보이게 되고 많이 덮여도 1~2mm 정도를 넘지 않는다. 하지만 위 눈꺼풀이 각막의 1/4 이상을 덮게 될 경우 안검하수를 의심해 봐야 한다.


안검하수의 원인은 크게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누어 볼 수 있으며 선천성의 경우 태어날 때부터 눈꺼풀을 올리는 근육의 힘이 약한 경우, 후천성의 경우 노화로 인해 노인성 안검하수 또는 중증근무력증 및 동안신경 마비 같은 질환으로 인한 경우가 있다.


선천성 안검하수의 경우 빠른 진단이 중요하다. 이유는 시력 발달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아가의 시력이 정상적으로 발달하기 위해서는 동공을 통해 외부로부터 적절한 빛과 시각적 자극이 필요하다. 그러나 안검하수가 있게 되면 눈꺼풀이 동공을 가려 시자극이 차단됨으로써 약시가 발생할 수 있다.
후천성 안검하수의 가장 큰 부분은 노인성 안검하수다. 나이를 먹으면서 눈꺼풀을 올려주는 근육이 약해기지 때문이다.


선천성과 후천성 안검하수의 수술 방법은 크게 다르다. 선천성 안검하수는 눈꺼풀을 올려주는 근육의 힘이 크게 약한 상태다. 따라서 눈꺼풀을 올리기 위해서는 다른 근육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이때 이용되는 부분이 이마근육이다. 실리콘으로 된 끈이나 대퇴부의 인대를 이용해 눈꺼풀과 이마근육을 연결해 주게 되면 이마 근육을 이용해 눈꺼풀이 올라가게 된다.


후천선의 경우 기능이 떨어진 눈꺼풀을 올림근을 잘라서 길이를 단축하는 수술을 한다. 근육이 짧아진 만큼 눈꺼풀이 올라가게 되는 방법이다. 여기서 환자분들이 꼭 알아야 할 점이 있다. 주변에서 쌍꺼풀 수술을 하고 부작용으로 눈이 감기지 않는 다는 말을 듣거나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단순 쌍꺼풀 수술 후 눈이 감기지 않는 것은 일종의 합병증이다. 하지만 안검하수 수술 후 눈이 감기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일반인이 생각할 때에는 충분히 걱정될 수밖에 없는 내용이다.


하지만 강제로 눈꺼풀을 올려서 생기게 된 토끼눈은 시간이 지나면 점차 정도가 약해지게 되고 6개월 후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수술 초반에는 토끼눈으로 인한 안구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약 및 안연고를 적절히 넣어줘야 한다.


눈꺼풀은 참으로 오묘한 신체기관이다. 아무리 안구가 문제없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덮고 있는 눈꺼풀에 문제가 생길 경우 보는 것뿐만 아니라 외모적으로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되기 때문이다.
항상 피곤하게 보였던 친구나 부모님의 얼굴을 오늘 한번 자세히 살펴보자. 졸린 듯한 눈이 단순히 피곤 때문만은 아닐 수 있으니 말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