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잦은 눈물…눈물길 폐쇄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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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춘 안과전문의

현대인에게 눈물은 감정의 균형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즉, 눈물이 너무 적거나 많아도 문제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눈물의 분비량이 너무 적은 경우 감정이 메마른 사람처럼 보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눈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고 홍수처럼 흘러나와도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함은 이로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처럼 적당량의 눈물은 눈의 윤활작용을 원활하게 만들어 우리 눈은 편안하게 만들어 주지만 눈물이 과도하게 나올 경우 시야의 흐름을 방해하거나 눈꼽을 많이 끼게 하고 결막염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눈물은 눈 안쪽에 있는 눈물점이라는 조그만 구멍을 통해 코 안쪽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이를 눈물길이라고 하는데 눈물길이 막히는 원인에는 선천적 원인과 후천적 원인이 있다. 선천적인 원인으로는 출생시 부터 콘 안쪽 눈물관의 끝 부위에 점막이 막혀서 발생한다. 후천적으로는 오래된 결막염 및 비염 등의 염증성 질환이나 눈물주머니 종양, 눈물관내의 결석 등을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선천적으로 눈물길이 막힌 경우 대게는 양쪽보다는 한쪽이 막히는 경우가 많다. 1세 이전의 신생아 때부터 눈물이 나고 잦은 눈꼽이 낀다면 증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다행인 것은 선천성눈물길폐쇄의 경우 치료가 쉽다는 점이다. 안과에서 선천성눈물길 폐쇄로 진단되면 눈물주머니 마사지를 부모에게 교육시킨다.

 

눈물주머니 마사지는 눈 앞쪽에 눈물주머니 부위를 손가락을 이용해 위에서 아래로 누르듯이 문질러준다. 이러한 방법은 코 안쪽에 막혀있는 점막에 압력이 가해져 점막이 열리게 하는 것인데 일정기간 반복해주면 점막이 열리면서 치료가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러한 마사지에도 불구하고 1세 이후까지 눈물길이 뚫리지 않을 경우에는 길다란 침을 이용해 막힌 점막을 열어주고 재협착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기간 실리콘 관을 눈물길에 넣어 놓는 방법이 있다.

 

후천적으로 눈물길이 막힌 경우에는 정도 및 원인에 따라 여러 가지 수술적인 요법이 적용 된다. 눈물길의 입구인 눈물점이 막힌 경우 가위로 구멍을 넓혀줄 수 있다. 눈물길에 염증 등으로 폐쇄증이 생긴 경우에는 새로 눈물길을 만들어 줘야 한다. 예를 들어 기존에 사용하던 하수도관은 못쓰게 되엇고 새로운 하수도 공사를 해준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게 될 것이다.

 

눈물길 폐쇄증은 보통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데 요즘은 내시경으로 눈물길 수술을 할 수 있어 흉터 걱정 없이 수술을 받아볼 수 있다. 내시경울 통해 코 안쪽에 새롭게 눈물이 배출될 수 있도록 조그만 구멍을 만든 실리콘 관을 넣는 수술 방법으로 삽입된 실리콘 관은 눈의 앞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지 않는다.

 

제주도는 일 년 내내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바람의 영향으로 눈물길이 막힌 환자들은 눈물이 더 많이 날 수 있다. 따라서 평소에 눈물이 너무 많이 나는 것 같다면 단순히 찬바람 때문이려니 생각하지 말고 안과를 찾아 정확한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하는 방법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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