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제주삼다수 잇는 제2의 성장동력 신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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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수 시장에 뛰어든 제주도개발공사...CJ제일제당과 합작해 9월 제품 출시 계획
도개발공사 연구원들이 탄산수 개발 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 .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제주탄산수 시장에 뛰어든다.

 

국민생수 ‘제주삼다수’ 신화에 이어 건강수 탄산수로 제2의 히트 상품 만들기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 탄산수 시장에 주목하다

 

제주도개발공사가 탄산수 시장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2014년 말이었다.

 

국내 먹는샘물 시장의 성장 둔화를 지켜보면서 신규 사업으로 급성장하는 탄산수 시장을 주목한 것이다.

 

22일 제주도개발공사와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5년 국내 먹는샘물 시장은 610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제주삼다수의 점유율은 44.8% 수준(2700억원)이다.

 

또 매년 10% 이상 성장하던 먹는샘물 시장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5.5% 대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제주삼다수의 경우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더라도 연평균 성장률이 2.4%에 그치고 2026년에는 성장 한계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제주 삼다수 브랜드도 20대 계층에서 인지도가 낮게 나타나고, 구매 비중도 20~30대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다수의 미래 고객이면서 탄산수의 주요 소비 계층인 젊은 층의 고객 확보가 절실해진 것이다.

 

반면 먹는샘물 시장에서 탄산수 시장의 비중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커지면서 2013년 1.9%에서 지난해 7.4%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더구나 제주삼다수 외에 경쟁력 있는 다른 음료가 없는 실정이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이에 따라 청정한 제주 물을 활용한 음료 신제품이 필요하다고 판단, 제2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탄산수 시장 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CJ그룹은 지난해 8월 28일 제주도청에서 제주 탄산수 사업 등 투자 유치 상호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했다. 사진 왼쪽부터 당시 손경식 CJ 대표이사 회장, 김정호 CJ제일제당 부사장, 김영철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 탄산수 사업 추진 과정

 

제주도개발공사는 2014년 11월부터 독자적으로 탄산수 사업을 구상, 추진해왔다.

 

지난해에는 서귀포시 지역에서 천연 성분 그대로가 담긴 천연탄산수 수량을 조사, 현재 진행 중이다.

 

수질의 안정성 등 타당성이 있을 경우 천연탄산수를 활용한 제품 출시를 계획 중이다.

 

제주도개발공사는 또 제주 지하수에 탄산을 주입한 탄산수도 개발 중이다.

 

특히 지난해 8월 28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개발공사, 제주관광공사, CJ그룹이 제주도청에서 ‘제주의 관광·식품·물류산업 발전 및 제주 향토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상생 발전을 위한 상호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 탄력이 붙었다.

 

제주도개발공사와 CJ제일제당이 제주도 먹는 물을 이용한 탄산수 및 탄산음료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이와 관련 김영철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제주 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청정 자연의 맛을 담아내는 탄산수 사업을 시작한다”며 탄산수 제품 개발 및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양 측은 제주 탄산수 제품 개발에 박차,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또 ‘탄산수 사업 추진을 위한 출자 법인 설립 필요성 및 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에 나섰다.

 

용역팀은 올해 1월 탄산수 사업 추진은 필요·타당성을 넘어 필연적으로 수행해야 할 지상과제이자 성장동력으로 판단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용역팀은 경쟁업체들의 탄산수 시장 선점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할 경우 국내 음료시장에서 삼다수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탄산수 시장 진출을 위한 식음료 전문 유통업체 CJ제일제당과의 합작법인 설립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 합작법인은 신규 시장 진출에 따른 위험 요인을 최소화하고 삼다수의 취약한 영업력을 보강하기 위한 기회로 활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됐다.

 

▲ 앞으로의 추진 일정은

 

개발공사는 오는 9월 탄산수 신규 브랜드 출시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개발공사는 총괄 관리, 제조 위탁, 물류 관리, CJ제일제당은 유통과 판매를 각각 맡게 된다.

 

이를 위해 오는 5월까지 탄산수 사업 추진을 위한 출자 법인 설립에 나서기로 했다.

 

가칭 제주탄산수 합작법인(JVC)은 개발공사가 총자본금 30억원의 60%인 18억원을 출자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개발공사는 또 추가로 유틸리티 설비에 2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도 자본금 12억원, 생산설비 65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탄산수 생산 공장은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소재 감귤 제1가공공장 내 연간 5만3222t 규모로 지어진다.

 

개발공사는 이 같은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다른 법인에 대한 출자 동의안’을

지난 16일 개회한 제338회 제주도의회 임시회에 제출했다.

 

개발공사는 22일 출자 동의안이 제주도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이경호 PU장

▲인터뷰--이경호 제주도개발공사 개발PU장 “정제수 아닌 지하수 원수로 차별화”


“제주의 물맛 좋은 생수 원수(原水)를 기반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경호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개발PU장은 22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주 탄산수 개발과 관련 “국내에서 생산된 탄산수 제품은 정제수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제, “제주의 지하수(원수)로 차별화하는 만큼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이 PU장은 “청정 제주의 물이라는 훌륭한 기본 재료에 다양한 맛과 기능성을 추가해 프리미엄급 탄산수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 PU장은 또 “제품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CJ제일제당을 통한 유통과 판촉이 상승 작용을 일으킬 것”이라며 “후발 주자로서 조기에 시장에 진입하고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PU장은 이어 “오는 9월 제주 탄산수 제품이 출시되면 조기에 국내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수년 내 1위 업체로의 도약 의지를 내비쳤다.

 

이 PU장은 이와 함께 “급성장하는 탄산수 시장은 앞으로 기존의 먹는샘물 시장 일부와 탄산음료 시장 일부, 젊은 층 위주의 새로운 시장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더 커질 것 같다”며 “20대와 30대, 여성층을 중심으로 구매력을 높이고 향후 미래 고객을 확보하는 데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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