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지미오름-땅 끝 정상에서 만난 제주의 ‘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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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오름 전경

봄바람을 타고 솔솔 불어온 꽃향기가 코 끝을 간질이는 계절. 말 그대로 봄이다.

 

사람들은 두터운 외투를 벗어던지고 ‘알록달록’ 화사한 옷을 하나둘씩 장만하기 위해 분주할 터. 도내 오름들도 역시 그들만의 스타일리시한 면모를 드러내는 것도 이때다.

 

그런 모습을 엿보고자 무작정 운전대를 잡고 제주시외버스터미널을 출발, 동쪽 일주도로로 향했다. 도로를 따라 세화고 입구 사거리에서 종달 방면으로 빠져 도착한 종달 교차로에서 직진해 마을 입구로 들어가면 큰 주차장이 나온다. 1시간 남짓 걸려 도착한 이곳은 바로 지미오름. 올레21코스의 끝자락이기도 하다.

 

이 오름은 땅끝이라 일컫어 지미(地尾)라 했는데 옛 기록에는 지미산(指尾山), 지미악(指尾岳), 지미봉(指尾峯) 등으로도 표기돼 있다.

 

지미봉은 말굽형 분화구를 가진 오름으로 도내에서 바다를 내려다 보는 전망이 가장 아름답다고 소문난 오름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하지만 지미오름은 자기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이를 눈에 담으려면 해발 165m를 올라야 한다. 등산로가 대부분 일직선으로 돼 있어 중턱 이후서부터는 ‘헉헉’거리지 않을 수 없다.

 

30여 분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착. 정상에서 눈은 갑자기 바빠진다. 어디를 먼저 봐야하나…

 

눈에 보이는 모든 곳이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할 정도로 시원하게 펼쳐진 조망은 가히 일품이다.

 

그 중에서도 성산일출봉이 코발트빛 바다를 앞에 두고 우도와 마주보며 인사하는 듯한 풍경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또 형형색색의 지붕을 이고 있는 종달리 마을은 마치 레고마을을 보듯 아기자기하다.

 

시계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면 식산봉과 두산봉을 지나 한라산까지 수많은 오름들이 솟아있는 중산간고지도 볼 수 있다.

 

오름 북쪽으로는 하도리 철새도래지는 물론 멀리 월정리 해변까지 눈에 담을 수 있다.

 

이렇게 한자리에서만 바라봐도 제주의 아름다운 그림 여러장이 펼쳐지니 여기서 더 바랄게 있을까 싶다. 지미봉은 올레길 ‘대미(大尾)’를 장식하는 데 추호의 모자람이 없다.

 

 

▲ 보말 칼국수

*보말칼국수

-종달은 예로부터 보말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보말이란 제주도 사투리로 ‘고둥’을 말하며, 소라와 소라고둥 등과 같이 나선모양의 껍데기를 갖고 있는 생물을 총칭한다.

 

특히 보말은 숙취해소와 해독에 좋고, 간과 위를 보하는 음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때.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주는 것은 물론 향긋한 바다내음까지 느껴보고 싶다면 보말칼국수를 먹어보길 권해본다.

 

쫄깃한 면빨에 뜨끈한 국물까지 들이키면 여기가 바로 지상낙원이다.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하면 그 맛은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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