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4연속 3석 '싹쓸이'...야당 독식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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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또 다시 한 석도 못얻는 초라한 성적표...국민의당 선전도 '주목'

제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제주지역 3개 선거구를 석권했다.


이로써 지난 17대(2004년) 열린우리당, 18대(2008년) 통합민주당, 19대(2012년) 민주통합당에 이어 20대 더불어민주당으로 이어지는 현재의 야당이 네 번 연속으로 3개 선거구를 모두 가져가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은 16년 연속 현재의 야당 국회의원 체제가 더욱 공고하게 굳어지게 됐다.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의 힘과 여당 도지사를 전면에 내세우며 여당 국회의원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막판 재산 신고 누락 의혹과 재산 증식 논란 등이 불거지며 또 다시 단 한 석도 얻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


더욱이 제주시 갑과 제주시 을 등 2개 선거구에서 야당 계열의 제3세력인 국민의당 후보가 출마해 진보 성향의 표가 갈릴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이로써 강창일 당선인은 4연속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새역사를 쓰게 됐고, 제주대 총학생회장 출신이자 나란히 도의원을 지낸 오영훈 당선인와 위성곤 당선인은 40대 젊은 기수로 국회에 동반 입성하게 됐다.

 

▲논란의 연속 4·13 총선=이번 총선은 시작부터 끝나는 날까지 각종 논란과 의혹으로 얼룩졌다.


가장 먼저 튀어나온 논란은 ‘원희룡 마케팅’이었다.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새누리당 3개 선거구에서 각각 1명의 후보가 원희룡 지사를 전면에 내세우며 선거운동을 벌였다.


이에 대해 당내 경쟁자는 물론 야당의 반발이 지속됐고, 시민사회단체에서도 문제 제기가 이어졌지만 제주도정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결국 원희룡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웠던 양치석 후보(제주시 갑)가 고배를 마셨고, 이에 앞서 현덕규 예비후보(제주시 을)와 강영진 예비후보(서귀포시)가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오히려 원 지사만 부담을 안게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전직 지사들이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을 참여하고,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하고 나서면서 또다시 상대 진영으로부터 ‘구태정치’라며 반발을 사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 총선에서는 후보자들의 재산 신고 누락 의혹과 재산 증식 등이 막판 쟁점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결국 제주도선관리위원회가 양치석 후보와 강지용 후보(서귀포시)를 재산 신고 누락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 조치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이러한 재산 누락 의혹이 선거 결과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 갑=더불어민주당 강창일 당선인은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4회 연속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고(故) 양정규 전 의원과 현오봉 전 의원이 6선, 현경대 전 의원이 5선 고지에 오르기도 했지만 4회 연속 당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강창일 당선인은 양치석 후보와 제주新보를 비롯한 제주지역 언론 6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1%포인트 이내의 접전을 벌여왔지만 최종 투표에서는 여유 있게 승리했다.


양치석 후보는 지난해 말 공직에서 물러나 정치에 입문한 이후 불과 수 개월만에 현역 3선 의원과 대응한 싸움을 벌이며 선전했지만 선거 막판 불거진 재산 신고 누락 의혹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선거운동 과정에서 전직 지사의 힘을 얻고 있다는 논란 등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강창일 당선인은 제주에 중진의원이 필요하다는 선거 전략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19대 국회에 동시 입성해 3선 중진 국회의원 가운데 김우남 의원과 김재윤 의원이 물러나면서 강창일 당선인만 유일하게 중진으로 남게 됐다는 전략을 고수하는 한편 상대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집중 제기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와 함께 총선에 처음 도전한 국민의당 장성철 후보가 10% 중반대의 득표율을 기록하면 선전한 것도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시 을=총선 직전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상일 후보에게 뒤져왔던 오영훈 당선인이 막판 대역전극을 일궈내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오영훈 당선인은 경선 과정에서 현역 3선 의원인 김우남 의원을 간발의 차이로 제치는 이변을 연출했고, 본선에서도 역전 드라마를 써내려갔다.


오영훈 당선인은 경선 직후 김우남 의원의 재심신청과 당내의 미묘한 갈등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김우남 의원이 합세해 힘을 보태면서 상황을 반전시켰다.

 

특히 오영훈 당선인은 서귀포시 남원읍 출신으로 지역과 학연 등의 연고가 약하다는 약점을 극복하고 값진 승리를 가져갔다.


지난번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부상일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도 진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부상일 후보는 40대 젊은 기수, 힘 있는 여당 국회의원, 준비된 국회의원을 전면에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했지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서귀포시=총선에 처음 도전한 위성곤 당선인이 강지용 후보를 누르고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이로써 서귀포시는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고진부 의원이 당선된 이후 20년 동안 현재 야당 국회의원이 집권하게 되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위성곤 당선인은 10년 동안의 도의원 생활을 거치며 서귀포시 동지역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져왔다. 위성곤 당선인측은 “서귀포시가 직면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공약이 주요했고, 서귀포시민들이 변화와 혁신을 선택했다”며 승리의 원인을 분석했다.


지난 총선에서 낙마한 이후 절치부심했던 강지용 후보는 농업 전문가임을 내세우며 오랜 동안 지지기반을 다져왔지만 또 다시 여의도 입성에 실패했다. 특히 선거운동 막판 튀어나온 재산 신고 누락 의혹과 검찰 고발은 최대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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