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좌보미오름-병풍처럼 둘러쌓인 봉우리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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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산적회-매주 산행 통해 친목 도모
▲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로 가는 금백조로변에 위치한 좌보미오름은 가까이에 위치한 백약이오름의 명성에 가려져 있지만 제주 오름의 맛과 제대로 만끽하려는 탐방객들에게 백약이오름보다 오히려 더 인기가 많은 오름이다 . 사진은 좌보미오름 전경

여러 봉우리가 한데 모여 오름의 종합선물세트로 불리는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의 좌보미오름.

 

좌보미오름은 가까이에 위치한 백약이오름의 명성에 가려져 있지만 제주 오름의 맛과 멋을 제대로 만끽하려는 탐방객들에게는 백약이오름보다 오히려 더 인기가 많은 오름이다.

 

지방도 1112도로에서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로 가는 금백조로변에 위치한 좌보미오름은 찾기에도 어렵지 않다.

 

금백조로변 백약이오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멘도로를 통해 남쪽으로 약 2㎞ 정도 걸어가면 좌보미오름 초입이다.

 

좌보미라는 이름의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으나, 좌우에 봉우리가 있어 서로 의지하는 격이라 해서 좌보메, 오름 모양이 범이 앉아 있는 모습이라 해서 좌범이(座虎)라고 불렸던 것이 후에는 좌보미로 변형됐다고 하며 한자로는 좌보악(左輔岳), 또는 좌보산(左甫山) 등으로 표기하고 있다.

 

좌보미오름은 크고 작은 여러 개의 봉우리로 이뤄졌는데 가운데 새끼 봉우리를 중심으로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 쌓여 있다.

 

큰 봉우리만 해도 5개, 작은 봉우리를 포함하면 무려 13개가 된다.

 

등반객들은 주로 5개의 봉우리를 한 세트로 탐방하는데 이 5봉우리의 정상만 밟아도 하루 운동량은 거뜬하기에 오름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좌보미 주봉을 오른 후 시계방향으로 주변 봉우리를 오르기도 하고, 주봉을 오르는 중간에 오른쪽으로 빠져서 반시계방향으로 주변 봉우리를 탐방한 후 주봉을 맨 나중에 오르기도 한다.

 

좌보미가 품은 일부 봉우리들은 제주의 다른 오름보다 경사도가 심해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오르다 보면 일상의 모든 잡념은 사라지고 오직 정상을 향한 일념만 머릿속에 남는데 이 또한 오름을 오르는 또 다른 맛이자 이유이다..

 

이렇듯 지친 몸을 이끌고 각 봉우리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주변 경관은 그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절경이다.

 

좌보미오름 주변은 그야 말로 오름 천국이다. 바로 인접한 백약이오름을 비롯, 제주의 오름중 가장 특이하게 생겼다는 평을 듣고 있는 동검은이오름, 문석이오름, 영주산, 돌리미, 멀리 구좌의 높은 오름 등 제각각 자신들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수 없이 많은 오름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막걸리로 갈증을 해소하고 주변 경관을 만끽하며 5개 봉우리를 다 오르다보면 2시간이 훌쩍 지난다.

 

좌보미오름만으로 성이 차지 않고 체력이 남는다면, 백약이오름이나 백약이오름 앞 아스팔트 건너편에 자리한 문석이오름이나 동검은이오름에 올라 하루 오름 탐방 일정의 정점을 찍는 것도 좋다.

 

<오름에서 만난 사람들>

 

좌보미오름 탐방 중 만난 오름산적회 회원들.

 

오름산적회는 제주지역 수십 개의 오름동회 중 하나로 약 4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여러 분야 직장인들로 구성된 오름산적회는 매주 일요일 정기산행과 자유산행을 하고 있는데, 일요일이 바쁜 일부 회원들은 토요일에 짬을 내 함께 오름을 찾고 있다.

 

이날 만난 길잡이 격인 윤정하씨(51)는 “모든 운동은 점수(기록)가 있고 이에 따라 승패가 가려지는데 오름 등반은 승패 없이 함께 길을 나선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이 즐기는 최고의 운동이자 여가활동”이라며 “오름 등반 도중 뒤처지는 일행이 있으면 옆에서 서로 발맞춰 주고, 앞에서 기다려주면서 함께 정상에 오르다 보면 인간관계도 더 돈독해 진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김기환 회원(50)는 “오름을 찾을 때는 음료수 용기나 비닐 등 탐방 흔적을 깨끗이 없애야 하는데 일부 몰지각한 오르미들이 버린 오물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며 “오름은 후손 만대에 전해져야 할 소중한 자연유산으로 탐방객들의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오름 보호에 앞장 설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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