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답답하거나 호흡 곤란땐 '기흉' 의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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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표 흉부외과 전문의

기흉이란 가슴벽과 폐사이 공간인 흉강에 공기가 차는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인 경우 흉강에는 음압이 걸려있어서 가슴벽의 움직임에 따라 폐가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며 호흡 운동이 일어나게 되는데 어떠한 원인에 의해 흉강에 공기가 차면서 음압이 소실되고 폐 자체의 수축력 때문에 폐가 쪼그라들게 되는 상태를 기흉이라 한다.


기흉이 생기는 원인에 따라 외상성 기흉과 자발성 기흉으로 분류되며 자발성 기흉 또는 폐 자체의 기저질환(폐암, 폐결핵, 폐기종 등)에 의해 2차적으로 생기는 2차성 기흉과 폐 자체에 기저질환 없이 저절로 생기는 1차성 기흉으로 분류된다.


2차성 기흉은 폐 기저질환이 생길 수 있는 50~60대 이상의 고령층에 잘 생기는 반면, 1차성 기흉은 대개 10대 후반에서 20대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30대 초반의 젊은 남성에서도 호발하는 경우가 있다.


1차성 기흉에서 흔히 보이는 증상은 갑작스레 발생한 가슴 부위 통증이 가장 많고, 그 밖에 가슴이 답답하다거나 기침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경우에 따라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으나 호흡곤란으로까지 진행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1차성 기흉의 경우 대게 특별한 발병 원인이 없기 때문에 기흉이 발생시 흉관이라고 불리는 손가락 굵기 만 한 관을 가슴(흉강에) 넣어줌으로써 흉강 안에 차있는 공기를 제거해 주어 폐가 확장되면서 적절한 호흡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치료법이 있는데 이를 흉관삽입술이라고한다. 반면 2차성 기흉의 경우 흉관삽입술과 같은 기흉 자체의 치료와 더불어 기저 질환의 치료가 반드시 진행되어야 한다.


1차성 기흉은 다른 질병에 대해 재발의 빈도가 높은 편이다. 대개 첫 발생 시 다음 재발 확률은 약 50% 정도로 2번째 재발 시에는 60~70%, 3번째는 80~90%의 재발을 보인다. 즉, 재발의 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최근에는 첫 발생 시 흉부 전산화 단층촬영(CT)를 통하여 폐 표면의 거대 기포 유무를 확인한 뒤 수술을 통해 거대 기포를 제거하여 재방을 방지하고 있다.


하지만 CT를 통해 거대 기포가 확인되지 않더라도 흉관을 삽입하고 폐가 펴지지 않고 공기가 계속 나오는 경우거나, 공기가 4~5일 이상 지속적으로 새어나오는 경우 긴장성 기흉(기흉 발생 시 폐에서 공기가 새어나오는 양이 많아 폐와 심장까지 압박하여 급사에 빠지게 되는  상태), 반대 측 전폐 절제술을 시행한 경우, 이전에 반대편에 기흉이 생겼던 경우, 양쪽에 동시에 생긴 경우, 비행기 조종사나 스쿠버다이버와 같이 갑작스러운 기압의 변화에 노출될 수 있는 직업 등과 같은 경우에는 초기부터 수술적 치료와 같은 적극적인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과거에는 폐 수술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가슴 옆구리를 약 5~10cm 절개해 수술을 진행하는 개흉술을 시행하였으나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흉강경이라는 내시경 기구를 통해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과거처럼 큰 흉터가 남지 않고 수술 후 통증의 정도도 작기 때문에 회복이 빨리된다는 장점이 있다.


만약 상기 증상이 나타날 시에는 지체 없이 흉부외과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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