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늘도 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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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혜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세상 '키움학교' 대표

그 날 우리가 함께 공부한 것은, 자녀들은 부모의 사랑을 먹고 자라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내 아이들에게 긍정의 말, 힘이 나는 말 등 좋은 말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강의 마칠 때 쯤 해서 숙제를 냈다.


“오늘 가셔서 아이들을 재울 때, 꼭 사랑한다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잠자리에 들게 하세요.”

 

그리고 다음 주. 지난 주 숙제를 얼마나 많이 실천하셨는지 돌아가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모두들 아이들과의 좋은 경험들을 말씀하신다. 좋은 말을 했더니 아이들 반응이 금방 달라져서 다른 일까지도 연결되어 좋게 되더라는 이야기도 있었고, 어떤 분의 자녀들은 “엄마 왜 그래? 엄마 같지 않아~” 라고 하는 반응이 있었는가 하면, 숙제를 아무리 하려고 해도 좋은 말을 할 분위기가 아니었다는 이야기를 해서 안타까운 웃음을 짓기도 했다. 숙제가 있는 걸 까맣게 잊어버리고 아예 못하셨다는 분도 물론 계셨다.


그 중에 가장 젊은 어머니가 한 분 계셨는데 발표 순서가 되었다. 그때까지 나는 ‘요즘 젊은 어머니들은 현명하시니까 잘 하실 것 같은데…’ 라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


“저는 다섯 살 남자 아이 하나를 키우고 있는데, 그 동안 제가 아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이렇게 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하며 서두를 꺼내신다.


지난 주, 그렇게 공부를 하고 집에 가서 어린이 집에서 돌아오는 아이를 맞이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보통 공부를 하고 간 날 저녁은 다른 날보다 훨씬 좋은 분위기가 된다고 하신다. 부모교육이라는 예방 주사를 맞아서^*^) 잠 잘 시간이 되었단다.


마침 숙제가 생각나서 “00야! 엄마는 우리 00가 있어서 아주 많이 행복해. 오늘 하루도 00 덕분에 좋은 시간이었어. 엄마는 00 사랑해!”라고 했다. 아이 표정이 뭔가 달라지면서 흐뭇해하는 것 같았단다. 그리고는 곤히 잠들었다고.


그런데 문제는 다음 날 잠자는 시간이었다. 엄마는 아이를 뉘이고 재우려고 하는데 뭔가 가만히 생각하는 듯하던 아이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 엄마를 부른다.

 

“엄마~.” “왜?” “으응~! 있지, 엄마, 오늘도 나 사랑해?”


어머니 입장에서는 어제 이미 숙제를 했으니까 오늘은 그 말을 해야하는 지에 대해서는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아이는 어제 엄마가 그렇게 말해준 것이 정말 좋았었나 보다. 그래서 어제 그 분위기가 되니까 그 말이 다시 생각나고 그래서 혹시나 하고 기다려보아도 엄마가 그 말을 안할 것 같으니까 물어보게 된 것이다. 그제서야 “그러엄~~! 오늘 엄마는 우리 00를 어제보다 더 많이 사랑해.” 그제서야 곱게 꿈나라로 간 아들을 보며 이제부터 더 많이 표현해야겠다며 화사한 웃음을 지으신다.


매 순간 배우는 거지만, 자녀에게 한 마디 긍정이 말이 또 다른 행복을 만들고 있음을 느꼈다. 사랑이 피어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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