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시오름-'치유의 숲' 품고 탐방객을 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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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가서 그 기운은 흠뻑 마셔라. 햇빛이 나무 사이로 흘러 들어오는 것과 같이 자연의 평화가 우리에게 흘러 들어올 것이다. 바람이 신선함을 그리고 에너지와 열정을 우리에게 선사할 것이다. 걱정은 가을의 낙엽과 같이 떨어져 없어질 것이다’(존 뮤어)

 

시오름은 좀처럼 내밀한 속살을 보여주지 않는 오름 중 하나다.

 

정상에 이르는 구간 내내 단풍나무, 동백나무, 조록나무, 사스레피나무 등 난대수종을 비롯해 소나무, 편백나무, 삼나무 등이 섞인 혼재림으로 울창한 숲으로 몸을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시오름을 자주 찾는 탐방객들은 오름 자체보다는 정상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울창한 숲과 계곡의 매력에 중독됐는지 모른다.

 

오름을 오르는 과정에서 만나는 50년 넘은 아름드리 나무는 대견스럽다 못해 경외심을 일으킨다.

 

낙엽이 깔린 길을 걷다가 징검다리를 건너다 보면 오름에 오르기 전 이미 자연이 주는 선물에 흠뻑 취한다.

 

시오름 남쪽 일대에 조성된 ‘서귀포 치유의 숲’을 따라 걷다보면 시오름을 만날 수 있다.

 

방문객 센터에서 출발해 ‘오고생이 치유숲길’, ‘엄부랑 치유숲길’을 거쳐 ‘힐링센터’를 지나 ‘산도록 치유숲길’을 지나면 시오름 정상에 도착한다.

 

총사업비 52억4000만원(국비 50%, 지방비 50%)이 투입돼 2012년부터 조성 공사에 들어간 지 4년만에 조성된 서귀포 치유의 숲은 오는 26일 개장한다.

 

호근동 시오름 일대 국유림(해발 320m~760m) 174㏊에 조성된 서귀포 치유의 숲은 난대··온대·한대림의 다양한 식생이 분포됐다.

 

수령 50년이 넘는 편백나무와 아름드리 삼나무가 숲을 이뤄 치유와 명상의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림치유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조성된 방문자센터, 힐링센터, 숲속교실, 탁족 치유대, 편백잎 풀장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졌다.

 

‘놀멍’, ‘하늘바라기’, ‘숨비소리’, ‘쉬멍’, ‘오고생이’, ‘산도록’, ‘엄부랑’ 등 제주어를 딴 치유숲길이 숲 곳곳에 조성됐다.

 

서귀포시는 올해 말까지 치유의 숲을 시범 운영해 프로그램을 보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간다.

 

▲시오름

서귀포시 호근동 산1번지에 자리해 있다. 표고 757.8m, 둘레 2046m, 면적 27만6280m 규모의 오름이다. 분화구가 없고 남북으로 긴 등성마루에 봉우리가 오롯한 원추형이다, 제2산록도로에서 오름에 이르는 구간 혼재림이 형성됐다.

 

오름 남쪽으로 4.3사건 이전까지 신호근리라는 마을이 있었는데 그 흔적이 탐방로 곳곳에 남아있다.

 

제2산록도로 솔오름 전망대에서 차로 약 3분 동안 서쪽으로 가다 보면 도로 우측에 ‘서귀포 치유의 숲’ 입구가 나온다. 이 길을 따라 북쪽으로 약 3.2㎞를 걸으면 정상에 도착한다. 여유있는 걸음으로 왕복 3시간 소요.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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