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속에서 규칙적인 식습관을 지키기는 쉽지 않다. ‘정크푸드’라 불리는 패스트푸드의 유혹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의 식생활 환경은 자연스럽게 비만 환자의 증가라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살이 많이 찐 사람을 보면 외모 면에서도 좋지 않지만 건강 측면에서도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정상체중보다 20kg 이상 더 나가는 고도비만의 경우 암보다 무서운 병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체중 관리와 함께 치료를 받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
고도비만은 지방세포가 정상적으로 돌아오기 어려운 상태를 말하며 체질량 지수(BMI=몸무게/키) 30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신체가 비만에 적응하지 못하고 한계점에 이르러 비만에 의한 각종 질환이 발생하는 만성 질환이다. 문제는 고도비만이 당뇨, 고혈당,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의료인들은 고도비만을 심각한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고도비만으로 고민하는 이들은 생각보다 많다. 2011년 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20대 고도비만 유병률은 1998년 0.17%에서 2010년 1.63%로 9.5배, 30대는 0.18%에서 1.01%로 5.6배 증가하는 등 젊은 층에서 고도비만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과연 고도비만을 혹독한 다이어트와 생활습관 교정으로만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일까? 이도 저도 안 되면 차라리 수술을 받는 것이 낫다는 것이 의료계의 견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2012년 고도비만 환자 수술과 비 수술 요법간 경제성 분석 결과를 통해 수술 치료가 비 수술에 비해 체중감소에 효과적이며 삶의 질 개선 효과도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도 비만의 수술법은 위우회수르 위밴드술, 위절제술 등 세 가지가 있다. 환자의 건강 상태와 개인적 선호에 따라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보통의 수술방법이다.
고도비만 수술 역시 다른 복부 수술과 마찬가지로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그 위험도는 담낭 수술보다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난, 2013년 미국의사협지에 실린 내용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2년 까지 고도비만 수술을 받는 환자 16만 여명을 분석한 결과 수술 관련 사망건수는 0.08%에 불과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브라질 등에서는 비 수술 요법으로 체중 감량에 실패한 고도비만환자에게 수술 치료를 적극 권하고 있는 추세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2008년 한 해 22만 명이 고도비만 수술을 받았고 국내에서도 2003년 125건에서 2009년 778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술은 모두 건강보험 비 급여 질환이기 때문에 적지 않은 수술비가 들어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당장 비싸게 생각되는 수술로 비만을 안고 살아간다면 당뇨, 허리통증 등의 연관질환으로 평생을 치료받으며 살아가는 것 보다는 수술이 더욱 합리적일 수 있다. 고도비만으로 수술을 고려하고 있는 환자가 있다면 전문의를 통한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