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집무처 찰미헌, 근대병원 문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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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민심 회유...찰미헌 허물고 병원 신축
▲ 1912년 일제가 찰미헌을 허물고 신축한 제주자혜의원 본관 건물 전경.

 

일제는 민심을 회유하기 위해 1910년 제주판관이 근무했던 찰미헌을 개조해 제주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제주자혜의원을 개설했다.

 

찰미헌은 제주시 삼도2동 옛 제주대병원 일대에 있었다.

 

일제는 1912년 병원 건물을 신축하고 병실(16병상)을 갖추기 위해 찰미헌을 철거했다.

 

개원 당시 내과, 소아과, 안과, 이비인후과, 피부비뇨기과, 산부인과, 치과를 뒀고 이어 이과와 정신병과를 신설했다.

 

제주자혜의원에는 의사 4명, 간호사 12명이 근무를 했다. 초대 원장은 일본군 군의관 아리카와 도오루가 부임했다.

 

광복 전까지 일본인 의사 27명, 한국인 의사 14명, 약제사(일본인) 5명, 조수(한국인) 3명, 서기 7명(일본인)이 거쳐 갔다.

 

▲ 제주자혜의원과 도립제주병원, 제주의료원에 이어 제주대병원이 들어선 찰미헌 터에는 현재 제주대창업보육센터가 설치돼 벤처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자혜의원은 1927년 전남 도립제주의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1946년 제주도 승격과 함께 제주도립병원이 되면서 도내에서 첫 현대식 병원이 태동했다.

 

1964년 도립병원 서귀분원(현 서귀포의료원)이 신설됐다. 1983년 지방공사 제주도 제주의료원으로 전환됐다.

 

2001년 제주대학교는 제주의료원을 인수해 제주대병원을 개원했다.

 

도립병원은 증축 과정에서도 원형이 남아 있었지만 1997년 제주의료원에 응급의료센터를 신축하면서 허물어져 버렸다.

 

제주판관의 집무처인 찰미헌에서 근·현대 의료기관이 태동했으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옛 제주대병원 본관 앞 수령 300년의 울창한 나무만 찰미헌의 자취를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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