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글로벌 IT 구축 연구에 열정적인 과학자
"제주, 첨단산업에 투자하고 인재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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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전 포스텍 총장 "관광·감귤업 휘청거려도 다양한 산업이 받쳐줄 것"
▲ 김용민 전 포스텍(포항공대) 총장이 창의IT융합공학과 연구실에서 제주가 지속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제주가 지속 발전하려면 산업 다변화가 필요합니다. 관광과 감귤만으로는 성장할 수 없습니다. 미국의 부유한 도시가 몰락한 후 고통을 겪으며 재기한 과정을 직접 보고 배웠으면 합니다.”


김용민 전 포스텍(포항공대) 총장(63)은 지금부터 제주의 비전을 만들고 실천에 옮길 것을 주문했다. 포스텍 개교 30년 이래 외부인사로는 처음으로 총장에 오른 그는 “관광은 하와이를, 감귤은 일본을 답습하는 등 오늘날 제주는 남이 해온 것을 따라만 갔었다”며 “리더가 돼서 새로운 길을 가다보면 성공보다 실패를 많이 하겠지만 산업 다변화만이 미래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최대의 항공회사인 보잉사가 먹여 살렸던 미국 시애틀과 미국 최대의 종합제철회사인 US스틸은 피츠버그를 철의 왕국으로 만들었지만 1970년대 몰락한 이유는 호황에 안주해 변화를 두려워했기 때문”이라며 “인구 감소와 도시 침체를 겪은 시애틀과 피츠버그가 특정 산업에 의존하지 않고 체질을 개선하는 데만 무려 20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통을 겪고 실패를 받아들인 결과, 시애틀에는 각각 연매출 100조원이 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세계 최초 인터넷서점 아마존이 둥지를 틀면서 실리콘밸리로 거듭났다”며 “피츠버그는 의료와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첨단 과학도시로 변모해 제2의 도약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총장은 “제주 역시 바이오산업 또는 IT(정보통신) 벤처기업 육성 등 첨단 산업에 눈을 돌려 인재를 키우고 투자를 해야 한다”며 “관광과 감귤산업이 휘청거려도 다양한 산업이 받쳐주면 제주는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좋은 대학과 인재 육성이 필수라고 그는 얘기했다.


그는 “제주대학교에서 특성화할 수 있는 학과는 제대로 키우고, 산·학·연의 끈끈한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상품을 개발해야한다”며 “상아탑이 지역사회에 스며들어 제 역할을 해야 제주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자체와 대학, 경제계가 벽을 허물고 미래 발전과 변화를 도모할 독립기구를 만들어 산업 다변화를 실천해야 한다”며 “실패를 두려워말고 아이디어를 창출해 변화를 해야만 제주가 제2의 르네상스를 맞이할 수 있다”며 힘주어 말했다.


김 전 총장은 현재 포스텍 창의IT융합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포스텍은 박태준 전 포스코(포항제철) 회장이 설립한 대학이다. 포스텍이 있는 포항시의 경제는 제철산업이 80% 비중을 차지하는 제1의 철강도시이지만 중국의 철강산업 도약으로 위기에 직면한 바 있다.


그래서 김 전 총장은 포스텍에서 IT기술에 의료와 환경, 공학, 경영, 농업 등 다양한 분야를 접목한 융·복합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김 전 총장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글로벌 IT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창의적인 산업 인프라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연구에 매진하는 실천하는 과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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