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五十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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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영 한의사

“특별히 다친 적도 없는데 어깨가 너무 아프고 움직이기 힘들어요.”

오십견(五十肩)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말이다. 어깨에 심한 통증이 생기며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다. 어깨를 움직이지 않아도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잠을 이루기도 어렵다. 더군다나 다쳐서 통증이 생긴 것도 아니어서 주변 사람들이 환자라고 생각해 주지 않아 속상해 하기도 하며, 30~40대에 오십견이 온 경우 ‘50대도 아닌데 왜 걸렸을까’ 하는 마음에 억울하고 의아스러워 하기도 한다.


오십견은 별명이다. 원래 진단명은 ‘동결견’ 혹은 ‘유착성 관절낭염’으로써 만성적인 어깨 관절통과 운동 장애(능동적 및 수동적 운동 범위가 모두 감소)가 특징이다. 쉽게 표현하자면 어깨 관절을 잡고 있는 근육들이 굳어져서 어깨가 잘 움직이지 않고 아파 ‘동결견’이라고 칭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50대 이후에 잘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오십견이라는 별명이 붙게 된 것이다.


병의원에서는 물리 치료나 주사 요법 등을 통해 치료를 시도하며, 초기부터 심한 구축을 보이거나 6개월 정도 치료를 받아도 풀리지 않는 경우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한의약계에서는 오십견을 팔과 어깨 부위의 어혈(瘀血·혈액순환 장애와 비슷한 한의학적 개념)로 인한 근육 건강 저하로 본다. 따라서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에서는 어혈 제거 및 통증 완화를 위해 침이나 부항시술을 하며 한방 물리 치료 요법도 시행한다. 심한 경우는 어깨 관절을 튼튼히 하며 근육을 부드럽게 도와주는 탕약을 투여하기도 한다.


오십견 환자들에게는 적절한 운동 요법도 필요하다. 다만 발병 초기에는 통증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통증이 극심한 시기를 지나고 나면 어깨 운동을 해야 하는데 이때부터는 운동 시 통증이 조금 증가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참아야 한다. 벽을 잡고 무릎을 굽히면서 어깨를 늘여주는 운동이나 어깨에 손을 얹고 팔을 크게 돌리는 스트레칭을 추천한다. 집 앞에 공원이 있다면 동그란 도르래 같이 생긴 기구로 어깨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운동 시에는 어깨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까지 최대한 늘여주어야 하며 천천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리하지 말되 할 수 있는 만큼 끝까지 움직이되 근육이 쭉 늘어나는 느낌을 천천히 음미하며 운동하기 바란다.


오십견은 다치지 않은 채 통증이 시작되는 특징으로 인해 그냥 가만히 있으면 낫겠지 싶어서 치료를 미루기도 하고, 1~2차례 치료 받은 후 효과 없다고 생각해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오십견 치료는 최소 3~4개월을 진행해야 하므로 낙심하지 말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합리적인 치료와 스스로의 운동 노력을 병행한다면 치료 기간이 훨씬 짧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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