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은 얼마나 맞아야 좋은가요?
침은 얼마나 맞아야 좋은가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이용 한의사

“침을 자주 맞으면 힘이 빠지지 않나요?”


낯설지 않은 표현입니다. 평소에 주로 지인을 통해 듣고서는 심각한 얼굴을 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침을 맞는 순간에 저에게 어렵사리 입을 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말을 듣는 저로서는 타이밍도 참 황당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언뜻 생각하면 근거 없는 말 또는 한의학의 침술에 대한 악의적 모함일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만 충분히 설명을 하고 싶어도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합리적으로 납득시키기에는 시간과 말주변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때문에 지면을 빌어 침은 얼마나 자주 맞아야 되는가에 대해서 설명할까 합니다.


먼저 침을 자주 맞으면 과연 힘이 빠질까? 대답은 그럴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침에는 여러 종류가 있고 침술 방법도 그렇습니다. 한의사가 가장 기본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일회용 호침마저도 시술자의 기호에 따라 굵기와 길이 차이가 있으며 이에 따라서 자극의 강도가 다릅니다. 더군다나 침의 기원은 5000년보다 더 긴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역사의 깊이에 따라 매우 많은 침법과 침술이 존재합니다. 때문에 어떤 침법 또는 침술을 연구하느냐에 따라서 한의사마다 침 처방을 내는 방법이 다양합니다. 그 다양한 침 처방에 따라 환자가 시술 후 받는 느낌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다양한 침법과 침술 중에는 강도가 센 방법이 있고 부드러운 방법이 있습니다.


간단하게 자극이 강하면 치료 후 피곤도는 더 심해지고 자극이 부드러우면 피곤도는 약하게 나타납니다. 침을 오랜 기간 주 3회 이상 시술받는 분들을 대상으로 연구해 보면, 운동과 흡사한 면이 많습니다. 운동을 안 하던 분이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면 피곤함이 심한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가벼운 운동으로 시작하고 체력이 올라오면서 강도를 높여가야 되겠지요. 나중에는 오히려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피곤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침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자극으로 시작하고 익숙해지면서 침의 자극 강도를 높여가야 되겠지요. 나중에는 오히려 침을 맞지 않는 날은 몸이 아프다는 말을 종종 듣곤 합니다.


그런데 침술은 병을 치료하기 위해 행해지는 시술입니다. 환자는 빠른 치료를 원하는데 평소에 침을 잘 안 맞았던 환자라면, 어떻게 침 처방을 구성해야 될까요?


그것은 환자가 가지고 있는 병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즉, 병에 따라서 침의 반응과 그 예후를 다르게 설계합니다. 몸살이 일어날 만큼 강하게 치료해야만 반응하는 병이 있고 강하게 자극하면 안 되는 병이 있습니다. 이는 철저한 진단과 치료 설계가 필요한 사항입니다. 침을 맞고 난 후 몸이 더 아픈 느낌이 있더라도 이는 치료자의 의도에 의해 이끌어낸 반응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치료자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커다란 바위를 옮겨야 될 때 처음에는 매우 많은 힘이 들지만, 구르기 시작하면 처음의 힘보다 적은 힘으로도 옮길 수 있습니다. 중간 중간에 흐름을 멈춰버리면 더욱 많은 힘을 쏟아야 하거나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침을 맞는 것이 힘들면 자신을 치료하는 한의사에게 호소를 하시고 강도를 조절할 여지가 있는지 문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병에 대한 치료 설계를 주위에 들리는 낭설에 따라서 임의적으로 조절하면, 구르기 시작한 돌을 멈추고 다시 힘을 쏟는 상황이 반복된다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홍성윤 2021-12-17 05:31:15
목이 아프고 어깨가 결려 약국에서 소염 진통제및
완화제를 먹고 이틑째 몸상태는 풀리는듯 하지만
완전하지 않은거 같아 한의원에서 침한방 맞으면 시원하게 풀린다는 지인에게 들은 얘기가 있어 침을 맞았습니다 한의원 나와 몇분후 길을 걸어가는데 증상이 이상하게 더 아프고 통증이 심해져서 전화로 다시 상담했더니 당분간 치료 받아야 한다기에 직장 관계로 불가피 못갈 것 같다고 했더니
이틀정도후 팔이 아픈 정도가 고무줄로 꽉 막아 피가 통하지 않을때의 아픔 팔을 뻣으면 통증이 더 심하고 아픈 증상이 온몸이 몸살이 나을 지경에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다시 그곳에서 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