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특화 약용 작물 선정과 산업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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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특화 약용 작물-한의사·제주한의약연구원장
▲ 감귤 껍질 건조 현장.

제주에는 1795종의 식물이 자생한다. 이는 우리나라 총 관속식물 종수인 4000여 종의 약 42%에 해당한다. 제주의 자생식물 중 약용식물은 800여 종이나 된다.

대한약전에 등재된 한약재는 546종인데, 현재 제주한의약연구원은 이 중에서 제주에서 길러낼 경쟁력 있는 약용작물 25종 내외를 선별하고 있다.

이는 제주 약용자원의 산업적 활용을 위해 가장 기초적인 작업이다. 제주만의 차별화된 우수 한약재 생산이야말로 제주 한의약산업 성공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제주산 특화 약용작물의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소비가 많은 한약재, 다빈도 처방 한약재, 제주도가 원산지인 한약재, 아열대 등 제주 기후에 적합한 한약재, 비만?아토피 등 제주형 질환 치료에 효과가 좋은 한약재, 스토리텔링 및 6차 산업 가능성의 문화적 요소가 높은 한약재 등이다.

제주 특화 약용작물 선정이라는 기초 작업을 토대로 생산과 마케팅 활성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동서남북 4개의 권역별 약용작물 재배단지 육성, 통합 브랜드 개발이 그것이다.

아울러 가능성 있는 한약재에 대한 6차 산업화 모델 또한 준비하고 있으니, 제주의 약용자원을 활용한 다각적인 한의약 산업의 탄탄한 기반이 머지않아 조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제주 한의약산업의 성공은 제주에 적합한 한약재를 선정, 육성하는 것보다 도민들이 제주의 약용 자원에 대한 이해와 자부심을 가지는 것이 그 성공 여부를 가를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제주의 약용 자원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어쩌면 천연 자원을 1차적인 관광 수입을 위한 단순한 볼거리에 치부해왔는지도 모른다. 천혜의 자원을 활용해 온 우리의 한의학적 가치를 다시 되살려 산업화에 적용한다면 그 가치는 향후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 한약재 활용 향주머니 만들기 체험 현장.

제주 한약재의 역사적 연원은 문화 콘텐츠로서도 손색이 없다. 백약이 오름과 수월봉의 전설, 진피(귤껍질) 등 여러 제주 한약재에 대한 조선왕조실록의 기록….

또한 제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중장년 세대들은 모두 기억하리라. 살마(반하), 인동꼬장(금은화)을 캐던 어린 시적의 추억을. 제주산 한약재는 이렇듯 약용자원으로서의 효능뿐 아니라 문화적 요소도 갖추고 있다.

제주 한약재에 대한 도민들의 인식이 높아질 때 제주의 환경과 자원이 고부가가치 소득의 원천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며, 역사 문화적 자부심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큰 자산을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필자가 제주 특화 한약재 칼럼을 ‘제주신보’에 연재하는 취지이기도 하다.

지난달, 한약재 재배 농가들을 포함한 한의약산업 관계자들이 모여 ‘한의약산업연구회’를 결성하였다. 이 중에는 백도라지, 인삼, 감초 재배 등에 수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로 좋은 성과를 이룬 현장 농업인도 계시다.

앞으로 이 칼럼에는 약초의 효능뿐 아니라 이 분들과의 현장 인터뷰에서 얻은 재배 정보도 싣고자 한다. 이를 통해 많은 분들이 약초 재배 현황과 노하우에도 도움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정유년 올해, 어느 해보다 희망찬 해가 되길 바라며 독자 여러분들 또한 한라산 약초의 기운으로 몸과 마음이 더욱 건강해지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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