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어장 바릇잡이 프로그램 확대로 소득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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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 세계를 유영하다-(4)해녀 소득 증가를 위한 대책 마련
▲ 해녀들이 채취한 모자반을 정리하는 모습.

마을어장은 해녀의 생활터전이자 경제적 이용공간이다. 하지만 최근 수온 상승과 갯녹음 면적 확대 등의 이유로 바다 자원과 해산물의 생산량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으며 자연스레 해녀들의 소득 또한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마을어장 자원회복 등을 통해 해녀가 지속해서 생업을 이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마을어장 회복 위한 근본적 방안 마련 시급=도내 마을어장은 하천정비 등 육상개발에 따른 육상오염원 바다유입 증가와 기후변화 등 외부환경요인, 과잉조업 등으로 자원량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특히 모자반과 감태 등 대형 해조류가 일부 또는 전부 소실된 후 재생성 되지 않아 그 자리에 무절석회 조류가 덮이는 현상인 갯녹음은 제주 바다의 자원을 감소시키는 골칫거리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


실제 2000년대 초 7000~8000t이던 해녀의 생산량은 최근 4000t 정도로 절반 가까이 줄었으며 도내 마을어장 생산량도 1990년대 약 370억원에서 2010년대 약 209억원으로 20년 새 150억원 이상이 줄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해녀들의 주 소득원인 전복과 홍해삼 등 수산종묘의 방류 사업과 패조류 투석 사업, 마을어장 자원회복 휴식년제 등을 시행하며 마을어장의 자원을 회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특히 제주도내 100개 마을어촌계와 소속 해녀들은 잠수 작업 시간과 잡을 수 있는 해산물의 크기를 규정하고 물질에 필요한 기술과 도구를 통제하는 등 자원량을 보존하며 물질을 하고 있다.


하지만 외부에서 지속해서 유입되는 쓰레기와 하수 등이 마을어장을 오염시키며 이러한 노력을 무력화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바다의 오염 범위는 2998년 2931ha에서 2011년 5775ha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방류 사업 외에 제주 연안해역의 생태계를 복원시킬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 해녀들이 태왁에 몸을 의지한 채 소라 등 채취 물질에 나서는 모습.

▲소득 증가를 위한 노력 필요=해녀 1인당 물질로 버는 순소득은 2000년대 평균 260~350만원에서 2010년 이후부터 340~550만원으로 증가세를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물질만으로 살림살이를 해 나가기에는 벅찬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해녀 수확물의 약 40%를 차지하는 활소라 값까지 내려가면서 해녀들의 근심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제주산 활소라 수매단가(kg당)는 2012년 상반기 4900원·하반기4950원, 2013년 상반기4980원·하반기4250원, 2014년 상반기4320원·하반기3920원, 2015년 상반기4000원·하반기4300원, 2016년 상반기4300원·하반기4000원이다. 하반기 수매단가 기준으로 보면 5년 사이 가격이 19.1% 가까이 떨어졌다.

 

▲ 한 해녀가 바다에서 채취한 소라를 등에 이고 가고 있다.

소라 대부분이 일본 수출에 의지하고 있는데 최근 엔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최근 해녀 조업구역 내 활소라 가격을 kg당 5000원까지 보전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유철인 제주대 교수는 “해녀들의 소득 증가를 위해 물질 이외의 소득 사업 발굴도 이뤄져야 한다”며 “마을어장 일부를 개방해 도민·관광객을 대상으로 해녀체험과 바릇잡이체험을 진행하는 등 마을어장 개방체험 프로그램 확대 운영 등을 통해 해녀의 보호와 생계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제주만의 고유한 콘텐츠인 해녀문화를 활용한 경쟁력 있는 문화·관광 상품 개발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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