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구의 80%가 앓고있는 병, 미병(未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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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혁세 이도한의원 한의사

미병(未病)이란, 병으로 진단하기 위한 검진상의 근거는 부족하여 병이라고 칭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아무 이상이 없는 건강한 상태라고 할 수도 없는 건강의 회색지대를 이르는 한방 예방의학 용어이다. WHO는 이 건강과 질병의 연속선 상의 중간지점, 반(半) 건강의 상태에 세계인구의 약 80%가 놓여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습기가 가득 찬 방이 있다. 벽지에 곰팡이가 슬지는 않았지만, 약간의 눅눅함이 보이고, 우리는 이 상태가 지속 될 경우, 퍼렇게 곰팡이가 슬어 벽지를 망칠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

 

벽지의 상태를 건강에 비유한다면, 방의 습도와 온도는 건강의 요소에 영향을 주는 상태라 말할 수 있고, 한의학 이론으로는 습기가 차기 시작한 방의 환경을 증(證)이라, 벽지에 곰팡이가 핀 것을 질병(症)이라 비유할 수 있다.

 

아직 곰팡이가 핀 것이 보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뽀송뽀송하고 깨끗하지도 않은 벽지의 상태, 이 눅눅해진 벽지의 상태가 미병(未病)을 설명하는 좋은 예라 할 수 있겠다.

 

불규칙한 수면과 부적절한 식생활, 가정과 사회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개인의 체질적 약점을 파고들어, 만성적인 피로, 시기와 부위를 정의할 수 없는 통증, 더부룩함과 메슥거림으로 나타나는 상부 소화관의 불편감, 설사나 변비 같은 하부 소화관의 불편감, 불안과 초조 등 신경 증상, 피부나 감각의 이상 등 개인마다 다른 다양한 증상을 만든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전신에 걸쳐 나타나는 이런 사소한 증상들을 분석하여 개인이 가지고 있는 "병리적인 신체적 환경(증:證)"에 대해 파악한다. 이를 변증(辯證)이라고 하며, 변증은 발병의 전 단계, 미병의 상태에서 병리의 진행을 막는 중요한 개념이 된다.

 

<황제내경>에서는 "명의는 병이 된 것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고, 병이 되기 전에 미리 치료한다 (聖人不治已病 治未病)", "발병 후에 약을 주는 것은, 갈증이 나고서야 우물을 파고, 전쟁이 나고서야 병기를 만드는 격" 이라고 미병의 개념을 언급하여, 전통의학의 예방의학적 성격을 드러냈다. 이는 WHO가 건강에 대해, 단순히 '질병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 및 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로 정의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발병한 질환에 대하여 치료하는 것에서 나아가 나의 미병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 고민하고, 질병의 발병 전에 미리 병을 막아, 건강한 삶, 좀 더 질 높은 삶을 영위하는 자세에 대해 고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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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인테리어 2018-05-08 18:25:20
이양반 활 잘쏘게 생겼네

모범 2018-05-08 18:12:30
한의사 선생님 관상이 좋으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