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좋아하는 여학생이 있어요
아빠, 좋아하는 여학생이 있어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이명혜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세상 ‘키움학교’ 대표>

어느 날, 학원에서 돌아온 중 2 아들이 아주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을 이야기 한다.


“우리 학원에 새로 온 여학생이 있는데 무지 예뻐요. 지난 번에도 그랬는데 오늘도 그 여학생만 쳐다보느라 공부가 안돼요. 어떡해요?”


이럴 때 사춘기 아들에게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부모는 먼저 답을 말하려고 한다.


요즘은 아버지들도 자녀 교육에 신경을 많이 쓰신다. 학부모 강좌나 특강에도 몇몇씩 오시더니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중학교 학부모 대상 ‘대화방법’ 특강에 가서 이렇게 먼저 질문을 드리기도 한다. 그러면 아버지들이 쑥스러운 듯, 아니면 망설이시며 한 마디씩 하신다.


“야 임마, 연애는 대학 가서 하는 거야!”


“이마에 피도 안마른 녀석이….”


“안되겠다. 학원 바꿔야겠다.”


등등 대답이 난무한다. 이런 대답을 들은 아들의 마음은 어떨까?


‘아~ 괜히 말했네. 다신 아버지한테 이런 말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세상의 많은 자녀들이 진로나 친구 문제 등의 고민이 있을 때 부모님께 하지 않는다는 통계가 나온 적도 있었다. 


자녀가 듣고 싶은 말은 공감이나 안심할 수 있는 말이다


아마 자녀는 이런 마음이 드는 것에 불안했을 것이다. 이런 마음이 들어도 되는지, 이러다 자신만 뒤떨어지는 건 아닌지. 그래서 아버지한테 말하면 뭔가 이해를 해주시거나 이 불안한 마음을 덜어줄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이었을 지도 모른다.


“마음에 드는 사람을 보면 설레고 관심가는 건 당연한 거지. 우리 00가 잘 성장하고 있다는 말인데 뭐가 걱정이야. 그게 정상이지.”


“그래서 불안하구나. 괜찮아. 조금 지내다보면 아무렇지도 않아진다. 아빠도 네 때는 다 그렇게 자라왔다.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거란다.”


“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 말하기 곤란할 텐데 아빠한테 말해주니 고맙네.”


그러면서 어깨 한 번 툭 쳐주며 잘 자라는 아들을 뿌듯한 표정으로 바라봐주는 것만으로도 아들에게 힘을 실어주게 된다.


자녀들이 원하는 대화 방식은 답을 먼저 내려주는 것은 분명 아니다. 자신들의 고민을 이해해주고, 들어주고 함께 고민해주는 부모를 기대하고 있다. 자녀가 어떤 말을 해오면 ‘이 아이가 왜 이런 말을 하는 걸까?’를 한 번만 생각해보면 자녀와 마음을 열고 깊이있는 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