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MLB 개막전서 3점포 맞고 '블론세이브' 후 '승리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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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⅔이닝 동안 38개 던져…세인트루이스, 9회 끝내기 안타로 진땀승

미국프로야구(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끝판왕' 오승환(35)이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동점 홈런을 맞고 세이브 기회를 날렸다.

   

그러나 팀이 9회 말 끝내기 안타로 승리하면서 쑥스러운 첫 승리를 안았다.

   

오승환은 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앞선 8회 1사 1, 2루에서 등판해 1⅔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았으나 홈런을 맞고 3실점 했다.

   

오승환은 3-3이 된 9회 자신의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0㎞가 찍힐 만큼 빠른 볼의 위력은 좋았지만, 슬라이더의 제구가 나빴다.

   

제구 난조, 야수진의 실책성 수비 등이 겹쳐 오승환은 38개나 던졌다.

   

세인트루이스는 3-3이던 9회 말 2사 만루에서 터진 랜덜 그리척의 좌중간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3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시즌 첫 세이브가 첫 블론세이브로 둔갑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컵스의 강타선을 상대로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하던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8회 안타 2개를 잇달아 맞고 역전 주자를 내보내자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지체 없이 불펜에서 몸을 풀던 오승환을 호출했다.

   

첫 경기부터 박빙의 상황에서 오승환이 마운드를 물려받은 것이다.

   

오승환은 첫 타자 카일 슈와버를 맞이해 몸쪽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로 거푸 헛스윙을 유도해 볼 카운트 0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러나 이후 빠른 볼과 변화구가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면서 풀 카운트 끝에 결국 슈와버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오승환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크리스 브라이언트와 마주했다.

   

슬라이더 2개가 브라이언트의 유인에 실패한 바람에 오승환은 잠시 흔들렸지만, 몸쪽 높게 박히는 시속 146㎞짜리 빠른 볼로 파울을 유도한 뒤 다시 바깥쪽 슬라이더로 브라이언트를 꾀어냈다.

   

브라이언트의 방망이는 여지없이 나왔고, 방망이 끝에 걸린 타구는 얕은 우익수 뜬공에 머물렀다.

   

큰 산을 넘어간 오승환은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앤서니 리조를 몸쪽에 높게 꽂히는 빠른 볼(시속 146㎞)로 다시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급한 불을 껐다.

   

주전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의 주문에 따라 이날 슬라이더에 약점을 보인 브라이언트에게 유인구를, 리조에게는 힘을 앞세운 빠른 볼로 대결한 것이 주효했다.

   

위기 후 기회라는 야구 격언처럼 세인트루이스는 공수교대 후 터진 그리척의 투런포에 힘입어 3-0으로 달아나 오승환의 짐을 덜어줬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첫 타자 벤 조브리스트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으나 후속 애디슨 러셀을 빠른 볼 두 개로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하지만, 제이슨 헤이워드의 땅볼을 잡은 맷 카펜터의 실책성 수비로 타자, 주자가 모두 살아 다시 고비를 맞이했다.

   

미트에서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한 카펜터는 2루 주자도, 1루에 쇄도하는 타자도 모두 잡지 못했다. 공식 기록은 헤이워드의 내야 안타로 나왔다.

   

오승환은 후속 콘트레라스에게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내주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김이 샌 오승환은 나머지 두 타자를 범타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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