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한 죽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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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명상가

신분의 차이를 떠나 누구도 피해갈 수 없고 막을 수도 없는 것이 죽음이다. 의학이 발달함에 따라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있으나 이 또한 한계가 있을 것이다.

 

탄생에서부터 생을 마감하는 그 날까지 행복하고 윤택한 삶을 원하는 것은 모든 이의 바람이며,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에 대한 기원이다.

 

이 우주의 모든 것은 나를 위해 존재하고 있다. (신은 나를 창조하였고 나는 신을 창조하였다) 나는 누구이며 이 곳에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번쯤은 궁금함을 가졌을 것이다. 이 물음에 답은 사람은 어떠한 목적이나 사명감에 의해 태어난다는 것이다.

 

영혼들의 세계에서 시간이라는 것은 인간 스스로가 만든 허구이다. ‘얼마나 오래 살고, 예쁘고 못생기고, 부자이고 가난한가.’ 이러한 것들은 자기성장을 위해 만들어낸 가상일 뿐이며 성적표를 받는 학생처럼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시험을 통과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로 볼때 죽음이란 슬프게도 처음으로 돌아가기 위한 끝인 것 같다.

 

병이 들고 나이가 들어 죽음을 맞이하기도 하지만 이루고자 하는 것의 완성을 본 사람은 기쁜 마음으로 죽음과 함께 이승을 떠날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 누구도 안중근 의사나 유관순 열사 같은 숭고한 죽음 앞에 동정심을 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라를 잃은 서러움에 경각심을 불어 넣고 독립의 대한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여 독립의 작은 밀알이 되길 주저하지 않았기에 지금에 이르기까지 모두의 사랑을 받아내며 후대에 기억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이들이 정한 숙제의답이다.

 

안중근 의사와 유관순 열사가 현생에서 실천한 타인을 위한 희생은 그들이 환생을 하며 선택한 가장 훌륭한 이유이다. 이들의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이 새로운 세상에서도 어떤 메시지나 교훈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행해지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도 귀하고 소중한 ‘지금’을 헛되이 보내야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밝은 세상을 만드는 데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원초적인 물음을 던져야 한다. 우리라는 공동체의식으로 그리고 끊임없는 자기실험으로 부끄럽지 않은 오늘을 가져야 하며 심장이 다른 이름 즉 사랑이란 이름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우쳐야 한다.

 

그리고 현재의 이 모든 것이 존재하지 않는 허구임을 명심해보자. 이곳은 다음 생을 위한 작은 시험장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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