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루근-갈증 일으키는 당뇨 증상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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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한의사·제주한의약연구원장

당뇨(糖尿)의 의미는 당이 있는(糖) 소변(尿)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당뇨환자의 소변은 달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이 당으로 분해되어 혈액 속으로 흡수되고 우리 몸의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그런데 당뇨로 아까운 에너지원이 소변을 통해 빠져나가게 되면서 무기력감이 동반된다.

왜 당이 소변으로 나가 버리는 걸까. 당뇨환자의 혈액 속에 당이 너무 꽉 차 밀려나가는 것이다. 혈액 속이 당이 꽉 이유는 당이 세포로 들어가지를 못하기 때문이다. 인슐린 호르몬의 작용이 더해져야 세포로 들어가는데 인슐린 호르몬이 부족하거나 제 기능을 못하면 당이 세포로 들어가지 못해 혈액 속에 당이 넘쳐나는 고혈당증이 생겨나고 이에 의해 소변에서 당이 빠져나가는 것이다.

세포에서 에너지원인 당을 흡수하지 못하므로 우리 몸은 지치고 피곤한 느낌과 함께 배가 고픈 신호가 와서 다식(多食)하게 된다. 당이 세포로 흡수가 안 되어 배는 고프지만 살이 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한편 소변으로 당이 빠져나갈 때는 물과 함께 나가게 되어 있다. 그래서 다뇨(多尿)가 생긴다. 소변이 빠져나가면 수분 부족으로 우리 몸은 갈증을 느끼게 된다. 다갈(多渴)이 생기는 기전이다. 이렇게 해서 당뇨환자에게 多食, 多尿, 多渴이라는 三多의 전형적인 증상이 생겨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당뇨를 ‘몸이 타고 갈증이 난다’라는 의미로 소갈(消渴)이라 표현한다. 이 소갈에 좋은 한약재 중 하나로 과루근(瓜蔞根)이 있다. 천화분(天花粉)이라고도 하는 과루근은 하눌타리 또는 노랑하눌타리의 뿌리이다.

청열사화약(淸熱瀉火藥)에 속해 열을 끄는 효능이 있다. 고전 한의서에서는 갈증과 소변이 자주 나가는 증상은 열이 맺힌 것으로 해석하였다.

씨앗인 괄루인과 열매인 괄루실, 그리고 껍질인 괄루피도 약에 쓴다. 모두 청화열담약(淸化熱痰藥)에 속해 열성을 띤 가래, 기침에 좋다.

제주에는 주로 노랑하눌타리가 서식한다. 제주어로 ‘하늘레기’라고 불리우며 이름에서 보이듯 나무나 울타리를 타고 하늘을 향해 뻗어나가는 특징이 있다.

당뇨는 현대 만성병의 대표적인 질환이고 만병의 근원이다. 왜 현대에 이르러 이렇게 대두되었을까. 현대에 들어서면서 경제와 농업의 발달로 과식과 고탄수화물을 섭취하게 되었다.

우리 몸은 이를 소화시키기 위해 많은 인슐린 호르몬을 필요로 하게 된다. 이로 인해 인슐린 호르몬을 분비하는 췌장이 지쳐 탈이 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과식과 비만이 근본 문제이다.

특히 동양인은 췌장이 약하여 가벼운 비만(특히 복부비만)에도 당뇨가 올 수 있다.

스트레스도 당뇨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인슐린의 절대적 부족보다는 그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는 이러한 인슐린저항성을 높인다.

제주의 비만도가 전국 1위인 만큼 당뇨도 높은 편이다. 당뇨 증상이 느껴질 정도면 이미 혈당수치가 상당히 오른 경우가 많다. 미리미리 혈당을 체크해 봐야 한다. 다이어트 그리고 스트레스 조절과 운동을 통해 근본적으로 당뇨와 인슐린저항성을 개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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