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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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철 한마음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

조증(상승한 상태)과 우울증(가라앉은 상태)의 양 극단 사이에서 기분이 변화하는 경우를 ‘양극성 장애’라고 한다. 양극성 장애는 어느 민족이나 어느 사회에서 발생하는 질환이고 그 발병 빈도도 대체로 일정하게 나타나고 있다. 평생 유병률을 보면 양극성 장애는 대략 1% 정도의 유병률을 나타내고 있다. 남녀가 대체로 같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으나 조증은 남자에서 더 흔하고 우울증은 여자에서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균 발병 연령은 30세 혹은 그 이전으로, 평균 발병 연령이 40세인 우울증에서 보다 조기에 시작한다.

 

양극성 장애의 발병 원인으로는 유전적 원인, 생물학적 원인, 심리 사회적인 원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양극성 장애 환자의 1차 친족에서 일반 인구에 비해서 동일 질환의 유병률이 8~18배 더 많으며 모든 양극성 장애 환자의 약 50%는 적어도 부모 중 한 명이 양극성 장애환자라면 자식들이 기분 장애일 가능성은 25%이며 두 명 모두가 양극성 장애라면 자식들에게서 기분 장애가 나타날 가능성은 50~75% 정도에 이를 정도로 유전적 요인이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초기에 행복감에 도취되었다가 질환의 경과가 진행될수록 과민한 기분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환자들은 좌절에 대한 내성이 적어서 분노의 감정과 개심을 곧바로 표현한다.

 

양극성 장애의 경우에도 정신분열병과 비슷한 정도의 경한 인지적 결핍이 있다고 보고 되고 있으며, 이는 광범위한 대뇌피질의 기능장애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양극성 장애의 진단에 있어서 조증과 정신분열병을 감별하는 것은 임상적으로 대단히 어렵다. 그러나 즐거움, 기분의 고양, 기분의 전염병은 정신분열병에서보다 조증 삽화에서 더 일반적이다.

 

양극성 장애의 치료를 살펴보면, 우선 환자를 입원 치료를 할 것인지 외래 치료를 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의 증상이나 보호자의 지지가 바람직하지 못할 경우에는 입원을 시키는 것이 좋다. 때로 강제로 환자를 입원시켜야 하는 경우도 있다. 조증 환자들의 경우에는 자신의 장애에 대한 병식이 완전히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입원 자체를 불필요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양극성 장애의 단기 및 장기치료는 약물치료가 중심이 된다. 그러나 정신 치료 역시 질병의 전 기간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신 치료에서는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재발하게 하는 심리사회적 스트레스 인자가 개인이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질병 자체로 초래된 정신적인 부담, 대인관계 또는 사회적 결과 등을 다룬다.

 

양극성 장애는 만성적이고 재발이 되풀이 되는 질병이며, 따라서 약물을 규칙적으로 그리고 장기간 동안 복용해야 한다는 것을 환자는 물론 그 가족에게도 교육을 시켜야 한다.

 

양극성 장애의 약 70%에서 우울증으로 시작하며, 재발을 잘한다. 10~20%의 환자들은 단지 조증에서만 경험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우울과 조증 모두를 경험한다.

 

어린 나이에 발병을 하거나, 수면 과다 혹은 심한 정신운동성지체를 보이거나, 산후 우울증이나 항우울제에 의하여 경조증이 유발된 적이 있는 경우, 그리고 양극정 장애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양극성 장애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극성 장애를 가진 환자는 주요 우울증을 지닌 환자보다 더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전 직업 상태가 좋지 않거나, 알코올 의존, 정신병적 양상, 우울증상이 있는 경우와 남성의 경우에 예후가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증의 기간이 짧거나, 늦은 발병, 자살사고가 동반되지 않은 경우 그리고 다른 정신과적 또는 내과적 문제가 동반되지 않은 경우는 예후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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