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존재만으로 축복…부모는 바라만 봐도 행복
아이 존재만으로 축복…부모는 바라만 봐도 행복
  • 진주리 기자
  • 승인 2017.09.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3일 다둥이 가족 행사…1시 20분 시상식
출산 장려하는 사회 분위기 확산 위해 마련
어린이 체험 활동·사생대회 등 프로그램 다채
▲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정선씨 가족 사진. 박씨는 인생에서 가장 든든한 지원군인 김창범씨(35)와 결혼해 첫째 아들 민관이(8)와 둘째 딸 민주(5)를 낳았다.

제주新보는 23일 제주시 한라체육관 정문 앞 광장에서 ‘저출산 극복 2017 다둥이 가족문화 장려 및 홍보대전’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저출산 시대 출산을 장려하는 사회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다둥이 가족들과 도민들의 한마당 잔치로 펼쳐진다.


이날 행사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행복한 가정과 출산 장려 관련 정책홍보 부스가 운영되고,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각종 체험 프로그램, 공연 등이 펼쳐진다.


특히 오후 1시20분에는 다둥이 가족사랑 체험 수기 공모전 시상식, 오후 5시에는 어린이사생대회 시상식이 진행된다.


제주新보는 이 행사를 계기로 제주특별자치도의 ‘아이 낳고 키우기 더 좋은 제주!’를 만드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편집자주】

 

▲최우수상

 

제주시 연동에 거주하는 박정선씨(37)는 ‘완벽한 엄마의 완벽한 행복 만들기’ 작품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워킹맘’으로 하루하루 바쁜 일과를 보내며 정신없던 한 때 아이들로 인해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고, 삶의 지표가 바뀌게 됐다는 내용이다.


박정선씨는 9년 전 결혼과 동시에 임신을 하며 부모의 길에 들어섰다. 병원에서 물리치료사로 활동하며 육아와 일에 치여 정신없던 박씨는 어느날 어린이집에서 뜻밖의 연락을 받게 됐다. 첫째아들인 민관이의 발달이 또래에 비해 뒤쳐진다는 우려의 목소리였다. 


아이에 대한 미안함에 곧바로 직장을 그만둔 박씨는 민관이가 또래보다 성장 속도가 느린 ‘경계성 발달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날로 평범하던 부부의 삶은 180도로 바뀌었다. 주말이면 하루종일 TV만 보던 가족은 산과 들과 바다로 여행을 떠났다.


예민한 감각기관을 가진 민관이가 낯선 자극에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여러가지 경험을 접하도록 했으며, 1년 6개월 간 감각 치료도 병행했다.


그 무렵 ‘행복이(태명)’ 민주가 태어났다. 불안과 스트레스로 하루하루 지쳐가던 가족에게 행복이는 존재 자체가 축복이었다.


박씨는 뒤돌아 생각해보니 민관이를 위해 헌신하며 보낸 나날들이 치료를 위한 인고의 시간이 아닌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계기가 됐음을 깨닫게 됐다. 언제나 밝고 건강한 민주가 힘든 나날 속 웃음꽃을 안겨준 것도 두말하면 잔소리다.


박씨는 “올해 8살이 된 큰 아이는 여전히 또래 친구들보다 체력이 떨어지고 소근육도 약하지만 상상력이 풍부하고 자신감이 넘쳐난다”면서 “완벽해서 행복한 것이 아닌 행복에서 완벽하다는 것을 아이들을 통해 알게 됐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알기에 욕심을 내려놓고 현실에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 됐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우수상

 

우수상에는 김은정씨(제주시 오라2동)의 ‘세 아이의 엄마로 산다는 것, 행복은 세배’ 작품과 김연우씨(제주시 이도2동)의 ‘백씨 삼남매’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연구원인 김은정씨는 고등학교 1학년인 첫째딸, 중학교 2학년인 둘째아들, 네 살된 막내 아들로 인해 반짝이는 하루하루를 글 속에 담아냈다. 수년간 두 아이의 엄마이자 한부모 가정의 가장으로 살아왔던 은정씨는 3년 전 가을 고등학교 동창인 현재의 남편을 만나 보물 같은 셋째를 얻었다.


김은정씨는 “아이들이 나를 향해 보내는 행복한 웃음 덕분에 힘을 얻는다”며 “서로 의지하는 세 남매를 보며 아이들과 함께 있음에 인생의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다른 우수상 수상자인 김연우씨는 8살 첫째딸, 6살 둘째아들, 3살 막내딸을 키우고 있는 베테랑 엄마다.
매일 아침이 전쟁(?)과도 같지만, 언제나 ‘엄마 바라기’인 아이들을 보면 지금이 온전히 행복하다는 연우씨다.


외동으로 태어난 김연우씨는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후 내가 자라온 시간 동안의 추억, 기쁨, 슬픔을 모두 홀로 감당한다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매일이 시장통처럼 소란스럽지만 형제 자매가 최고의 동반자인 만큼 아이들과 앞으로도 행복한 시간을 채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장려상

 

장려상은 최용호씨(서귀포시 통평동)의 ‘저희 가족 행복스토리’, 전지현씨(제주시 아라2동)의 ‘애국자의 길’, 강옥미씨(제주시 오라2동)의 ‘세상에서 가장 효과 좋은 치료제’, 김효숙씨(제주시 일도2동)의 ‘하나 둘 셋 넷 다섯!’, 윤유진씨(제주시 애월읍)의 ‘딸 부잣집 큰 지니, 작은 지니, 막내 지니의 이야기’, 김성희씨(서귀포시 서귀동)의 ‘꿈의 평창동계올림픽’, 금화숙씨(서귀포시 안덕면)의 ‘셋째딸 딸 셋 엄마되다’, 박예지씨(제주시 용담2동)의 ‘내 곁에 계속 버팀목처럼 있어주는 사람’ 작품 등이 차지했다.


지체장애 4급인 최용호씨는 38세 때 필리핀에서 태어난 에스트레나 알 레브란도씨를 아내로 맞았다. 최용호씨는 느지막히 결혼해 3년 만에 오누이를 둔 가장이 되면서 사회적 소외 계층으로 세상에 대한 불만을 품었던 마음가짐이 새롭게 변화했다고 밝혔다.


전지현씨는 5남매를 키우고 있는 애국자 엄마다. 8살·5살·3살 아들과 200일 된 딸 쌍둥이를 키우고 있는 전지현씨는 5남매로 울고 웃는, 즐겁고 시끌벅적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강옥미씨는 네 자녀를 둔 뼛 속까지 ‘엄마’다. 42살 암 판정을 받았던 강옥미씨는 몇 번에 대수술과 항암치료를 거쳐도 강하게 이겨내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효과좋은 치료제인 내 가족들이 있어서다. 가슴 속에 품고있던 아이들과 남편을 향한 사랑스러운 속마음이 담긴 편지를 글 속에 감동스럽게 담아 냈다.


김효숙씨는 32살에 아이 셋을 키우고 있는 주부다. 24살에 시작한 육아 일기가 현재 진행형인 김효숙씨는 어렵지만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보며 오늘도 육아에 힘쓰는 자신을 글 속에 생생하게 표현해냈다.


윤유진씨는 딸만 셋인 딸부자집 막내다. 언니들과 각각 여덟 살, 일곱 살이나 차이나는 유진씨는 맞벌이로 바쁜 아빠 엄마를 대신해 어린 자신을 돌봐주던 언니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적었다. 윤유진씨는 어느새 훌쩍 자라 언니들과 같은 ‘아줌마’가 된 지금도 서로를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고 전했다.


김성희씨는 2010년 첫째아이를 출산했다. 2년 후 둘째아이를 낳았고 둘째가 3살이 됐을 무렵 셋째아이가 찾아왔다. 셋째아이가 찾아올 무렵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결정된 시기였다. 막연한 두려움이 가득했던 김성희씨는 벌써 훌쩍 커버린 아이들과 성큼 다가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다리며 변화무쌍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금화숙씨는 올해 2월 쌍둥이딸을 출산해 다둥이맘 대열에 합류했다. 30살에 결혼한 금화숙씨는 아가가 생기지 않자 제주 땅에 발을 디뎠다. 텃밭농사를 지으며 부지런히 몸을 놀리니 축복같은 첫 임신 소식이 들려왔다. 셋째딸로 태어나 어느덧 딸셋 엄마가 된 금화숙씨는 아이들이 자신과 언니들이 그랬던 것 처럼 서로 의지하며 힘이 돼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예지씨는 또래아이들과 쉽사리 어울리지 못해 속앓이를 했던 초등학생 시절 쉬는 시간마다 찾아와 자신을 챙겨주던 동생에게 고마웠던 마음을 글에 담아냈다. 동생이 없었다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지도 모른다는 박예지씨는 아직까지 곁에서 가장 큰 내 편이 돼주는 동생이 대견스럽고 소중하다고 표현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