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언니는 라디오 작가, 동생은 드라마 작가…20년 넘게 방송가에서 상한가 치며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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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삶에 지쳐 어려울 때 고향 바다 생각하며 극복”
▲ 송정연(오른쪽)·정림 라디오·드라마 자매 작가가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송정연(58)·송정림(56)씨는 20년 넘게 방송가에서 활약해온 자매 작가다.


송정연씨는 KBS 라디오 작가를 거쳐 SBS 러브 FM 아침 간판 프로그램 ‘이숙영의 러브 FM’의 메인 작가로 활동 중이다.


동생 정림씨는 KBS 드라마시티와 TV소설 등에 이어 SBS 아침드라마 ‘녹색마차’, ‘미스 아줌마’ 등을 집필했다. 지난해는 KBS 일일연속극 ‘여자의 비밀’로 소위 시청률 대박을 터트렸다.


어릴 적부터 자매는 신문 칼럼을 쓰며 세상과 소통했던 아버지와 한 편의 시 같은 편지로 가족과 대화했던 어머니 덕에 글쓰기를 가까이했다.


자매는 “가족 모두 글쓰기를 좋아한다. 우리를 비롯한 2남 4녀의 형제들은 어릴 때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썼다. 그리고 틈만 나면 무슨 글이든 끄적였다”며 “그러다 보니 온 가족이 모이면 가족 백일장이 열리곤 했는데, 다들 실력이 좋아 1등을 차지하는 게 무척이나 어려웠다”고 말했다.


둘 다 제주도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서울로 대학을 진학하면서 고향을 떠났다.


대학 졸업 후 잡지사 기자를 하던 언니 방송사 취재를 다니며 만난 PD와의 인연으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리고 그 영향으로 부산에서 고등학교 교사를 하던 동생 정림씨까지 꿈을 찾아 교편을 내려놓고 드라마 작가 일을 시작하며 나란히 방송계에 몸담게 됐다.


물론, 좋아서 걷게 된 방송작가의 길이지만 직업으로서의 글쓰기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다. 치열한 삶에 지쳐 포기하고 싶던 순간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자매는 남다른 가족애로 데뷔 때부터 줄곧 서로를 지탱해온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자매는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서로 습관처럼 ‘표선 바다를 생각하며 힘내자’는 말을 한다”며 “어릴 적 가족과의 추억이 서려 있는 고향의 바다는 생각만으로도 우리에게 위로를 준다. 파도치는 제주 바다처럼 항상 힘 있게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천상 ‘글쟁이’인 자매는 다시 태어나도 글 쓰는 일을 업으로 삼고 싶다고 말한다.


이들은 “우리에게 글쓰기는 먹고 자는 일상과 같은, 생활이다. 대본이든 소설이든, 에세이든 쓰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 꼭 써야 직성이 풀린다”며 “백번을 태어나도 꼭 작가가 돼 부지런히 글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매는 작가를 꿈꾸는 고향 후배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자매는 “하고 싶은 일이라면 일단 시도 해 봐라. 꿈을 이루는 데 지역적 한계란 없다”며 “인맥보다 실력을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공은 도전의 다른 표현이고, 끈기와 동의어라고 생각을 한다”며 “주저하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시도해봐라. 그리고 해야 할 일을 하나 씩 해나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꿈에 한층 가까워져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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