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분당 사태...제주 정치권 후폭풍 '귀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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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포함 도의원 13명 움직임 관심...한국당 복당 등 놓고 의견 엇갈려
▲ 연합뉴스 자료사진.

바른정당 분당사태가 현실화되면서 제주 정치권에 미칠 후폭풍에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바른정당 소속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비롯해 13명의 도의회 의원들의 선택에 따라 정치권 전반에 상당한 파장이 미칠 수밖에 없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7개월 앞둔 제주정가가 요동칠 전망이다.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바른정당 통합파 국회의원 9명은 6일 탈당과 함께 자유한국당 복당을 선언했다. 반면 자강파인 유승민 의원 등 남은 11명은 오는 13일 예정대로 전당대회를 치른다는 입장이어서 바른정당은 하루아침에 반으로 쪼개졌다.


다른 지방과 달리 제주에서 바른정당의 입지는 상당하다. 원희룡 지사가 건재할 뿐 아니라 13명의 지역구 도의원들이 포진해 의장, 부의장, 2개 상임위와 예결위원장 자리를 맡고 있다. 하지만 분당사태에 휘말리면서 존재 자체가 위협받게 됐다.


바른정당 도당은 지난 5일 모처에서 원 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당원연수를 갖고 향후 진로에 대해 논의했다. 바른정당은 중앙 정치권 상황과 여론 추이를 보면서 진로를 결정하기로 했다. 다만 독자적인 움직임보다 함께 행동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지사는 이에 앞서 유승민 의원의 자강론, 남경필 경기지사의 통합전대 제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원 지사는 특히 “변화가 있다면 바른정당 도의원들과 신중하고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 중앙에서 물살이 빨라진다고 해서 그걸 맞춰서 움직일 여건은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다.


바른정당 도당 내부에서는 한국당으로 복당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많이 나온다. 한 도의원은 “바른정당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개인적으로는 한국당과 통합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내부적으로 의견이 서로 다르다. 한국당과 통합하더라도 도의원들이 모두 한꺼번에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 도당 내부에서도 바른정당의 복당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직 김방훈 도당 위원장도 도지사 후보로 유력해 원 지사와 충돌이 불가피하고 도의원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중앙당에서는 복당을 받으라고 할 수 있지만 도당의 입장도 있다. 복당에 대해 기본적으로 ‘절대 안된다’ ‘선별적으로 받아야 한다’ ‘무조건 받아야 한다’ 등의 의견이 있다” 며 “원 지사에 대한 여러 가지 소문이 무성한데 스스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도내 정치권에서는 원 지사와 도의원들이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하더라도 이는 곧 연쇄반응을 일으켜 제주정가 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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