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경찰대 포기하고 스크린 세계 25년
‘아이리스’ 시청률 39.5%…능력 탁월
(25)경찰대 포기하고 스크린 세계 25년
‘아이리스’ 시청률 39.5%…능력 탁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양윤호 영화감독-“내년 4·3 70주년 앞두고 단편영화 제작 계획”
▲ 최근 고향 제주를 방문한 양윤호 영화감독이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양 감독은 4·3 70주년을 앞둬 재일제주인의 애환을 다룬 공익광도도 제작할 계획이다.

 

“영상산업은 그 어떤 산업보다 파급력이 큽니다. 공해가 없는 산업인 만큼 제주의 자산이 될 수 있도록 키워야 합니다.”

 

25년간 작품활동을 해 온 양윤호 영화감독(51)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었다.

 

영화 리베라메(2000년), 바람의 파이터(2004년), 홀리데이(2005년)에 이어 2009년 TV에 방영된 아이리스는 최고 시청률 39.5%를 기록했다.

 

“아이리스는 일주일에 2편을 방영했으니 시청률로 보면 우리나라 5000만 인구 중 2000만명이 본 셈이죠. 드라마를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만들려고 전 스태프들이 노력을 했죠.”

 

아이리스 이후 히트를 친 드라마들은 대규모 제작비를 들이고 해외 로케이션을 가는 ‘양윤호 방식’을 따라하게 됐다.

 

그는 홀어머니의 소원대로 경찰대 1차 시험에 합격했지만 진학을 포기하고, 영화감독의 길로 들어섰다.

 

‘이 세상에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직업은 뭘까’라는 고민 끝에 동국대 연극영화과로 진로를 변경했다.

 

지금은 스타 배우로 거듭난 김혜수와 박신양은 학과 동기이자 그의 첫 영화에 출연했다.

 

한류스타로 성장한 김태희와는 아이리스에 이어 영화 그랑프리(2010년)를 찍으며 2년간 촬영현장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양 감독은 대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대중을 사로잡은 영화를 만들면서 입지를 다져놓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한국영화감독협회 이사장에 취임했다. 70대 감독들이 주로 이사장을 맡던 관례를 깨고 처음으로 50대 이사장 시대를 열었다.

 

고향에 대해선 항상 부채의식을 갖고 있다고 했다.

 

양 감독은 4·3 70주년을 앞두고 단편영화를 제작하기로 했다. 4·3 당시 일본으로 건너간 후 돌아오지 못한 재일제주인들의 애환을 다룰 예정이다.

 

제주출신 연기자와 연출자로 구성된 제주엔터테인먼트모임 2대 회장일 당시에는 송형록 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 이사장과 의기투합해 제주청소년대중문화캠프를 열었다.

 

서귀포시 일원에서 열리는 캠프는 올해 7회째를 맞이했다. 그는 매해 캠프에 참가, 영상예술을 가르치는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영산산업의 파급력은 뭘까? 그는 국위선양이라고 했다. 그가 만든 영화 리베라메와 바람의 파이터는 일본 전역의 영화관에서 개봉됐다.

 

“2000년 무렵 일본에서 영화 마케팅을 할 때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조센징(朝鮮人·조선인)’이라는 말이 나왔죠. 이는 한국사람을 욕하고 멸시하는 말로, 일본에서도 방송 금지용어더군요. 10년 후 아이리스를 촬영할 때는 간코쿠징(韓國人·한국인)이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한류 열풍을 실감하게 됐죠.”

 

아이리스는 일본 지상파 TV인 TBS의 골든타임(오후 9시)에 편성돼 유례없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국 드라마가 일본 지상파의 골든타임에 배정된 것과 최고 시청률 10.1%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었다.

 

양 감독은 “영상산업은 관광·식품·의류산업은 물론 한 나라의 위상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제주의 영상산업이 미래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도정과 도민 모두의 응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