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췌장암,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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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근 한마음병원 2소화기내과 과장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2세이다. 기대수명만큼 살 경우 통계적으로 암에 걸릴 확률은 36%이며, 남자 기대수명 79세 5명 중 2명(38.7%), 여자 기대수명 85세 3명 중 1명(33.1%)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췌장암(췌관선암종)은 췌장에 생긴 암세포로 이루어진 종괴를 말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10대 암 중 발생률로는 8번째를 차지하며 예후는 가장 나쁘다. 흔히 선진국형 암으로 알려져 있는데 평균 기대수명의 증가와 생활방식이 서구화 되면서 매년 그 발생률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국가암정보센터 데이터에 의하면 2014년 췌장암 발생자 수는 5948명, 2015년 췌장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5439명이다. 참고로 미국의 경우 2014년 4만6000명이 췌장암으로 진단되었으며, 그 중 4만0000명이 사망하였다. 국내 모든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70.3%인데 반하여 2014년 췌장암의 5년 생존률은 10.1%로 약 20년전 5년 생존율 7.6%에서 큰 증가를 보이지 못하였다.

 

이처럼 췌장암의 예후가 좋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암 발생 초기 상태에서는 특이적인 증상이나 징후가 없기 때문이다. 해부학적 위치상 췌장은 복강의 뒤쪽 깊은 곳에 위치하고 있고, 주위 장기에 가리워져 있어 복부 진찰, 초음파와 같은 기본적인 검사를 통해서는 진단이 어려운 한계가 있다. 또한 다른 암세포에 비하여 성장속도, 주위 조직으로 침윤, 전이되는 특성이 강하여 악성도가 높다. 조기진단의 어려움 및 높은 악성도로 인하여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근치적 수술이 어려운 상태가 되어서야 발견이 되거나, 수술 후에도 재발 혹은 전이로 인하여 완치율이 낮게 된다.

 

췌장은 소화효소 및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으로, 췌장암이 발생하면 이러한 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암종의 위치 및 크기로 인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췌장암이 복통 및 등통증, 체중감소, 황달 등의 증상이 생긴 후에 발견되면 대부분 절제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췌장암은 진단되기 6개월 이내에 35%에서 증상이 있으며, 6개월 이전부터도 14%에서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된다. 식욕부진, 조기 포만감 및 소화불량, 상복부 불편감, 무력감, 담배 와인 커피 육류 등 기호식품의 싫어짐 등의 비특이적인 유사한 증상이 있으면 다른 부위의 검진으로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경우 췌장암도 의심해 보고 검사(CT, MRI, MRCP, EUS 등)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췌장암 발생의 고위험군은 다음과 같다.


▲65세 이상 ▲50세 이상 흡연자(흡연 기간과 양에 비례) ▲췌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만성 췌장염 환자 ▲50세 이후 당뇨가 생긴 경우

 

이외에도 습관성 과음, 비만, 고칼로리 고지방식이의 선호, 당뇨가 10년 이상 되었거나,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당뇨, 그 외 살충제, 염료와 같은 화학물질 또한 췌장암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위험 요소이다.

 

췌장암의 치료 방법은 암의 크기, 위치, 병기 및 환자의 나이와 건강생태 등을 고려하여 선택하게 된다. 근치적 수술법은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췌장암이 췌장에 국한되어 있는 경우에 시행된다. 이외에 암종의 담도폐쇄에 의한 황달, 십이지장폐쇄, 통증시 합병증 및 증상을 조절할 목적으로 완화적 수술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방법이 있다. 또한 항암화학요법 및 방사선치료 후 암세포의 크기를 줄여 수술이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췌장암이 췌장에만 국한되는 경우 수술적 치료 후 5년 생존률이 50%에 근접하고, 전체 췌장암 수술 후 5년 생존률은 26% 정도로 치료 성적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암 발생 인구의 ⅓은 예방 가능하고, ⅓은 조기 진단이 되면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⅓의 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화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췌장암 역시 예외는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위암 대장암 간암은 환자가 많고, 비교적 간편한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국가 암검진으로 시행되나, 췌장암 환자는 인구 10만명당 6-8명으로 상대적으로 많지 않고, 검사가 쉽지 않은 이유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 암검진 선별검사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췌장암의 고위험군에 해당 되거나,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 정기 검진 및 조기 검진을 해서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더 완치의 기회를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췌장암 진단 시 완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안고 긍정적인 생각과 함께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더불어 우리는 무엇보다 일상생활에서 질병의 발생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생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췌장암 예방법은 다음과 같다.


▲흡연자는 췌장암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2~5배 높으므로, 금연한다. 간접흡연도 피한다.
▲절주 및 고지방, 고칼로리 식사를 최대한 줄인다.
▲수분 섭취, 다양한 식물성 단백질, 과일, 채소 섭취 및 정기적인 운동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한다.
▲당뇨병이 있거나 췌장염이 있으면 정기적으로 진료 및 치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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