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즐기며 책 속으로 여행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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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주는 즐거움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바쁘다는 핑계로 한 달에 책 한권을 읽지 못하고 있다.
주말에는 주중에 치열하게 살아가며 읽지 못했던 책들을 읽으며 차분하게 보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본지는 일주일을 열심히 달려온 독자들에게 힐링이 될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한다. 시, 에세이, 소설 등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혜향/혜향문학회

제주도 불자 문인들이 모인 혜향문학회(회장 김정택)는 정기 간행물 ‘혜향’ 9호를 발간했다.


경산 장응철 원불교 종법사의 ‘부처를 이루는 세가지 길’을 시작으로 권두 에세이, 내가 만난 고승들, 혜향 논단, 초대작품 및 시와 시조, 수필 등을 담은 회원들의 작품이 펼쳐진다.


불교 호스피스 센터 반야사 주지 수상스님을 만나 인터뷰를 가진 지면도 마련됐다.


특집으로는 박태수 제주국제명상센타 이사장의 위빠사나로 사랑의 감정센터를 보존하자, 오영호 작가의 근대 제주불교 중흥조 해월당 봉려권 스님 이야기, 현민식 작가의 문인화가의 변이 실렸다.


신행수기공모-봉려관 스님 탄신기념 전국신행수기 입상작도 실렸다.


김정택 회장은 발간사에서 “어떤 작품이 불교문학이냐 아니냐를 가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불교문학이란 단지 불자가 제작한 문학이 아니라 불교적 가치를 구현한 문학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문인회를 통해 회원들이 문학으로 서로 이어지고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도서출판 열림문화 刊, 1만원.

 

 

 

▲내일은 무지개/김광렬 시집

 

‘커피가 니그로의 눈물이라면/사막이 낙타의 고통이라면/촛농이 대한민국의 아픔이라면/바람은 제주의 한숨//….’(시 ‘부끄러움이 나를 부스럭거리게 한다’ 중)


김광렬 시인이 시집 ‘내일은 무지개’를 발간했다.


시인의 일상을 엮은 작품 70여 편이 펼쳐진다.


홍기돈 문학평론가는 김 시인의 책을 언어로 그린 자화상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홍 평론가는 작품 해설을 통해 “시집에는 김광렬의 면모가 선명하게 배어 나온다”면서 “그는 먼저 자신의 존재를 늘 깨어 있어야 하는 시인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만큼 그의 시는 오기와 성찰, 인간과 인간 사이에 갈등, 삶과 죽음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김 시인은 “시집으로 엮으려고 시를 정리하다 보니 내 안에 이런 마음들이 부스럭거리고 있었나, 하는 생각으로 불편했다”면서 “내안의 못나고 부끄럽게 짝이 없는 다른 누군가도 넓게는 나다. 누가 뭐라 해도 이 시들은 내가 아파하며 낳은 자식들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푸른사상 刊, 8800원

 

 

 

▲우리는 한쪽 밤에서 잠을 자고/김신숙 시집


‘사람이 번데기 모양으로 굳어 있는 곳, 집이었다/시집의 등은 가늘었다 한 번만 한번만 더 참자 입술을 다물고 눈물을 참고 있는 것 같았다//….’(시 ‘시집’ 중)


한라산문학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신숙 시인이 첫 시집 ‘우리는 한쪽 밤에서 잠을 자고’를 발간했다.


밤과 봄으로 나눠 총 53편의 시가 실렸다.


김 시인은 “나의 시들은 목이 없는 도축 덩어리 같은 이야기가 가득하다”면서 “‘나와 함께 성장한 서귀포의 곰팡이와 이와 서캐를 쓰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비극으로 점철된 듯해 보이지만 애정이 없다면 슬픔이나 비극도 없다. 시인은 비참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도 비극 이전의 온화한 애정, 비극을 헤집으며 살아나는 불씨에 대해 말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특히 시인은 이런 거친 현실 속에서 여성에 주목하고 있다.


강은미 시인은 해설을 통해 “김신숙 시인은 생의 이쪽저쪽에 부유하는 심장에서 젖을 물리고자 하는 여성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그가 품고자 하는 제일순위는 군말 없이 ‘작은 항구 도시에서 일찍 죽은 여자들, 멍들고 짓이겨진 여자들’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그루 刊,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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