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사슴 보러 눈 길 걸으면 뽀드득 뽀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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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눈 트레킹
영실코스는 거리가 짧고 난이도가 낮아 산행 초보자에게 제격
현재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 이를 수 있는 코스 성판악·관음사뿐
▲ 한라산 등산로는 현재 5개 코스가 있다. 이 중 한라산 정상인 해발 1950m의 백록담에 이를 수 있는 탐방로는 성판악 코스와 관음사 코스 2개 코스다. 사진은 어리목코스.

새 하얀 눈으로 뒤덮인 설국(雪國), 겨울 한라산의 또 다른 이름이다.

 

제주 겨울 여행의 꽃은 단연 한라산 눈 트레킹이다.

 

특히 지난 11일과 12일은 한라산은 물론 평소 눈 구경하기 힘든 해안지대까지 대설특보가 내려지면서 제주 전체가 흰 눈에 뒤덮였다.

 

제주를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묵은 해를 보내고 새 해의 새로운 다짐을 위해 한라산의 눈꽃 산행에 나서고 있다. 한라산 눈꽃 트래킹의 특징은 많은 탐방 코스만큼 코스별로 다양한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한라산 등산로는 현재 5개 코스가 있다. 이중 한라산 정상인 해발 1950m의 백록담에 이를 수 있는 탐방로는 성판악코스와 관음사 코스 두 코스다.

 

어리목코스와 영실코스는 백록담 산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해발 1700m의 윗세오름에서 서로 만난 후 남벽을 향하는 코스로 백록담 정상까지는 갈 수 없다.

 

서귀포 돈내코 코스 역시 남벽을 거쳐 윗세오름에 이르는 코스다.

 

코스별로 눈 덮인 기암괴석, 숲 터널에서는 나무 온통 흰 눈에 덮인 모습, 드넓은 대지에 흰 눈이 쌓이고 주변 오름과 멀리 바다까지의 조망 등 다양한 눈 세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영실코스=윗세오름을 지나 남벽분기점까지 5.8㎞코스로 한라산 탐방 코스 중 가장 짧고 난이도 역시 가장 낮아 산행 초보자에게 제격이다. 설경을 구경하며 산행하기 좋은 코스다.

 

탁 트여 시야가 시원하고, 무엇보다 오백장군 전설을 간직한 영실기암의 병풍바위는 다른 코스에서는 감상할 수 없는 최고의 절경이다.

 

▲어리목코스=어리목광장에서 사제비동산까지 약 2.5㎞까지는 숲 터널 구간이다.

 

사제비동산부터 시야가 확하고 트인다. 저 멀리 우뚝 서 있는 백록담 봉우리가 보이고, 주변 어디에도 거칠 것 없이 펼쳐진 지대가 흰 눈에 덮인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다.

 

특히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제주의 크고 작은 오름들이 보이고 멀리 제주 북부의 바다가 가슴으로 달려온다.

 

 

▲ 성판악코스로 산행을 하면 한라산의 보석으로 불리는 사라오름의 산정호수를 만날 수 있다.

▲성판악코스=정상까지 9.7㎞로 한라산 등산로 중 가장 길다. 꽃을 보려면 이 코스도 제격이다. 코스가 전체적으로 완만한 편이다. 어리목코스처럼 진달래밭까지는 협소한 숲길 탐방로지만 이 곳을 벗어나면 시야가 트인다.

 

이 코스의 백미는 단연 산정호수를 끼고 있어 한라산의 보석으로 불리는 사라오름이다.

 

정상코스 중간 지점에 위치한 사라오름 안내판에서 나무 계단을 따라 600여 m를 가면 사라오름 정상이다.

 

산정호수로만 비교한다면 백록담보다 더 아름답다. 드넓은 호수에 여름이면 호수 둘레 목책 탐방로에 까지 물이 가득해 등산화를 벗어야 할 정도다.

 

겨울이면 호수에 물 대신 눈과 얼음이다. 호수 주변 나무들은 호수에서 올라오는 습기 때문에 눈이 내리지 않을 때도 상고대가 펴 환상적인 절경을 연출한다.

 

▲관음사코스=정상까지 8.7㎞ 코스. 성판악코스보다 1㎞ 짧지만 경사가 심해 강한 체력이 요구되는 난이도 최고의 코스다. 힘든 만큼 볼 것도 많은 코스가 관음사코스다.

 

눈꼿 뿐 아니라 거대한 암벽의 사면 등 다양한 경치를 즐길 수 있다.

 

 

▲ 한라산의 명물인 구상나무를 배경으로 해가 뜨는 모습이 장관이다.

▲돈내코코스=출발지점에서 남벽분기점까지 7㎞. 코스 길이에 비해 정상 백록담에 이를 수 없는 코스이기에 다른 코스에 비해 평소 등산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 코스다.

 

하지만 눈 쌓인 백록담 산체 남벽의 경이로운 모습은 실컷 감상할 수 있다.

 

눈꽃을 감상하며 즐기는 산행은 너무 아름다운 추억이지만, 미끄러운 눈길에서 넘어지다면 고통스런 추억이 된다.

 

따라서 아름다운 눈꽃 트레킹을 위해서는 사전에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미끄럼 방지를 위해 등산화에 부착하는 아이젠은 필수다.

 

여기에 눈이 신발과 바지사이에 들어가지 않도록 방수 소재 스패츠를 반드시 챙겨야 하며 신발도 전문 등산화가 좋다.

 

산행 중 추위에 대비해 산행 초기에 춥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입고, 오르다 춥거나 땀이 흐른 후 식어서 추위를 느낄 때 입을 수 있는 여분의 옷도 반드시 챙겨야 한다.

 

조문욱 기자 mwcho@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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