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범섬·제2범섬-시간이 빚고 바다가 완성한 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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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보호구역으로 서귀포시 법환동에 위치
서쪽에는 제2범섬···희귀식물 다량 자생

범섬과 제2범섬은 서귀포시 법환동에 소재한 무인도로 형제섬처럼 나란히 위치해 있다. 흰색 원 부분이 제2범섬. 제주특별자치도생태연구회 제공
범섬과 제2범섬은 서귀포시 법환동에 소재한 무인도로 형제섬처럼 나란히 위치해 있다. 흰색 원 부분이 제2범섬. 제주특별자치도생태연구회 제공

호랑이 형상을 닮은 범섬은 이름처럼 범의 기운을 받아 서귀포 앞바다를 지켰다는 설이 있다. 이름 만큼이나 이 곳이 가진 역사도 범상치 않다. 바로 고려시대 1374년 최영 장군이 제주도에서 반란을 일으킨 목호들을 평정했던 곳이다. 당시 목호들의 항전이 치열했고 상당수의 장수들이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으며 생포자가 100여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목호들의 반란 진압 후 사람이 살지 않았다가 근대시대에 거주한 기록이 있지만 지금은 무인도다.

섬의 위치는 정확히 서귀포시 법환동 산1-1~2. 범섬 혹은 호도라 부른다.

섬은 사유지로 희귀식물들이 다량으로 자생하고 있다. 섬 동쪽에 두 개의 굴이 있는데 이 곳을 호랑이의 콧구멍으로 보고 있다.

약 80m 높이의 깎아지듯한 절벽으로 둘러쳐져 있어 섬 밖에서 바라본 모습이 장관이다. 조면암의 주상절리와 해식동굴이 발달해 있다. 섬의 정상부는 평탄한 평지를 이루고 있으며 정상부 남쪽에 우물이 있다. 이 우물은 음용수로 사용됐다.

약 10만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섬은 해식동굴이 많아 경관이 아름답다.

2001년 1월 17일 문섬과 함께 천연 보호 구역(천연기념물 제 421호)으로 지정돼 보호 받고 있다.

육상식물상은 곰솔, 우묵사스레피, 팽나무, 후박나무, 돈나무, 협죽도, 큰천남성, 함박이, 참억새, 띠, 담쟁이, 개머루, 갯쑥부쟁이, 해국, 왕고들빼기 등 67종이 서식하고 있다.

범섬에 서식하는 식물 가운데 함박이는 바닷가 산기슭에 상록 떨기나무이다. 줄기는 덩굴지며 녹색이고 가늘고 길다. 잎은 어긋나며 잎몸은 넓은 난형이다.

범섬 바로 서쪽에 위치한 제2범섬은 새끼섬이라 부른다. 국유지인 이 곳은 삼각형처럼 생겼다 해서 추도 또는 제2호도로 표기했다. 조면암의 주상절리가 잘 발달돼 경관이 아름답다. 범섬과 더불어 해상도립공원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곰솔, 다정큼나무, 까마귀쪽나무, 돈나무, 바위연꽃, 도깨비고비, 갯부추, 참억새 모시풀, 갯기름나물, 해국, 갯쑥부쟁이 등 29종이 서식하고 있다.

 

바위연꽃: 제2범섬에 자생하는 바위연꽃.
바위연꽃: 제2범섬에 자생하는 바위연꽃.

제2범섬에서 자생하는 바위연꽃은 특히 바위틈에서 더욱 고운 자태를 자랑한다. 바위에 잎이 퍼져 붙은 상태가 연꽃 같아서 바위연꽃이란 이름이 붙었다.

꽃받침은 녹색이고, 열편은 5개로 피침형이다. 수술은 10개이고 꽃밥은 담황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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