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9시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환한 표정으로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김 위원장이 북측 판문각 앞에 모습을 보이자, 문 대통령은 남측 자유의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군사분계선 쪽으로 이동,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굳세게 손을 맞잡았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안내를 받아 북쪽 땅을 잠시 밟고 다시 남쪽으로 이동했다.
김 위원장도 문 대통령의 안내에 따라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건너왔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남한 땅을 밟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정상이 판문점 남쪽지역 차도로 이동하자 화동 2명이 김 위원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민통선 안에 있는 대성동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 2명의 환영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어 두 정상은 전통의장대 도열의 중간에 서서 자유의집 우회도로를 걸어서 자유의집 주차장에 마련된 공식 환영식장까지 130m를 걸어서 이동했다.
두 정상의 선두에는 전통악대가 서고 두 정상의 뒤쪽에는 호위 기수가 따랐다.
두 정상의 양쪽으로는 호위 무사가 함께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장방형의 모양을 이뤄 우리의 전통 가마를 탄 모양을 형상화했다.
두 정상은 오전 9시40분 사열대 입장 통로 양 옆으로 도열하고 있는 전통기수단을 통과, 사열대에 올랐다.
두 정상은 의장대장의 경례를 받은 후 의장대장의 ‘사열 준비 끝’ 구령에 맞춰 단상 아래로 내려가 의장대를 사열했다.
의장대는 단상에서 바라볼 때 왼쪽부터 군악대, 3군 의장대, 전통의장대, 전통악대 순으로 배치됐다.
사열하는 동안 연주되는 곡은 4성곡과 봉황곡. 2000년 김대중 대통령, 2007년 노무현 대통령도 평양 방문 때 북측의 육·해·공군 의장대를 사열한 적이 있다.
두 정상은 이어 회담장인 평화의집 1층까지 걸어서 이동한 후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 그림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했다.
이 그림은 역사상 처음으로 남쪽 땅을 밟는 북측의 최고 지도자를 서울의 명산으로 초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새로운 력사(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역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쓰고 서명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