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평양과 서울, 제주도, 백두산으로 만남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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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위원장, 문 대통령 손 이끌며 군사분계선 북측 넘어가는 파격 행보도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9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환한 표정으로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이날 두 정상의 만남은 시작부터 파격적이었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악수를 하면서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북측으로) 넘어갈 수 있겠나라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남측으로 넘어온 뒤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라며 문 대통령의 손을 이끌고 넘어갔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북쪽 땅을 10초 가량 머물며 북측에서 사진을 찍었다.

김 위원장도 문 대통령의 안내에 따라 다시 남쪽으로 건너왔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남한 땅을 밟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우회도로를 걸으며 김 위원장과 의장대 행렬을 하면서 외국도 전통의장대를 좋아한다그런데 오늘 보여준 전통의장대는 약식이라 아쉽다. 청와대 오시면 훨씬 좋은 장면을 보여드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 그런가요. 대통령께서 초청해 주시면 언제라도 청와대에 가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이에 앞서 두 정상이 판문점 남쪽지역 차도로 이동하자 민통선 안에 있는 대성동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 2명이 김 위원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환영했다.

 

○…회담장인 평화의집에서는 김 위원장이 방명록에 새로운 력사(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역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쓰고 서명했다.

문 대통령이 이어 환담장 뒷 벽에 걸려있는 김중만 작가의 훈민정음작품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이 세종대왕이 만드신 훈민정음의 글씨를 작업한 것이다. 여기에 보면 서로 사맛디는 우리말로 서로 통한다는 뜻이고, 글자에 이 들어가 있다. ‘맹가노니만들다라는 뜻이다. 거기에 을 특별하게 표시했다. 서로 통하게 만든다는 뜻이고, ‘사맛디은 문재인의 , ‘맹가노니의’ ‘은 김 위원장의 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웃으면서 세부에까지 마음을 썼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두 정상의 만남에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넘쳤다.

사전 환담에서 김 위원장이 대통령께서 우리 때문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참석하시느라 새벽잠을 많이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셨겠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께서 우리 특사단이 갔을 때 선제적으로 말씀을 주셔서 앞으로 발 뻗고 자겠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도 대통령께서 새벽잠을 설치지 않도록 내가 확인하겠다. 불과 200m를 오면서 왜 이리 멀어보였을까, 또 왜 이리 어려웠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원래 평양에서 문 대통령님을 만날 줄 알았는데 여기서 만난 것이 더 잘됐다오면서 보니 실향민들과 탈북자, 연평도 주민 등 언제 북한군의 포격이 날아오지 않을까 불안해하던 분들도 우리 만남에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을 봤다. 남북 사이에 상처가 치유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분단선이 높지도 않은데 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다보면 없어지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 어깨가 무겁다. 오늘 판문점을 시작으로 평양과 서울, 제주도, 백두산으로 만남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라고 화답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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