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만찬에 유자차와 한라봉편·접견실에 '일출봉' 그림...소나무 식수 때 한라산 흙
역사적인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제주의 자연과 다과가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27일 저녁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참석한 환영만찬 테이블에는 제주의 유자차와 한라봉편(케이크)이 올랐다.
이날 다과 메뉴는 백두대간을 타고 내려온 평화의 기운이 제주 끝까지 전해져 내리기를 기원하면서 송이 꿀차에 한라봉으로 만든 편이 제공됐다.
또 평양 노티(노치)와 서울 두텁떡에 한라산 산기슭의 유자로 만든 유자차가 선보이면서 남북 민족의 추억이 운명처럼 만났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두 정상의 공동 기념식수에는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이 함께 사용됐다.
두 정상은 현대그룹 창업자인 고(故)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고향 방문을 했던 군사분계선 인근의 ‘소떼 길’에서 1953년생 소나무를 함께 심었다.
식수 표지석에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서명이 포함된 ‘평화와 번영을 심다’ 문구가 들어갔다.
또 정상회담에 앞서 환담하기 위해 마련된 접견실에는 박대성 작가의 ‘일출봉’과 ‘장백폭포’ 수묵담채화가 걸렸다.
이는 국토의 남단과 북단의 상징을 풍경으로 연출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에게 환담장 앞 편에 걸린 그림을 가리키면서 “왼쪽에는 (백두산) 장백폭포 그림이 있고, 오른쪽에는 제주도 성산일출봉 그림이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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