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년생 누나는 동생이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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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혜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세상 ‘키움학교’ 대표

연년생 누나는 작고 약하고 동생은 크고 힘도 세다. 이렇다보니 동생에게 많이 밀린다. 예를 들어 동생이 뭘 달라고 해서 싫다 그러면 동생은 누나를 때리거나 몸으로 눌러서 억지로 뺏는다. 덩치로는 상대가 안 되기 때문에 이제 딸아이는 동생을 아예 피해 다니는데 밖에 나갈 때도 동생과 안다니고 싶어한다. 엄마는 나름 서열을 강조한다고는 하는데 해결되지 않고 있다.

1. 누나에게 폭력적인 것! -> 보호해주는 동생으로 유도

처음에 동생이 누나를 힘으로 제압하려고 들 때 부모가 제대로 가르쳐야 했다. 꼭 누나만이 아니라 동생이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확실하게 주지시켜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억지 힘으로 제압할 수 있는 세상은 제한적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인 설득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라도 일방적인 힘의 행사는 용납되어서는 안된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최소 5살 쯤, 말귀를 알아들을 때) 자라면 우선 형제간에 원칙을 정해야 한다. 어떤 경우도 폭력이나 힘을 사용해선 안된다는 것을 규칙으로 정한다. 만일 어겼을 경우는 엄격한 통제를 해서라도 습관이 되게 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자라게 된다.

사연의 어머니께서 서열을 강조한다고 하시지만...

단지 “누나니까 그러면 안돼.”라고 했다고 서열 정리가 되는 건 아니다. 동생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서 폭력이나 힘의 행사는 그 어느 때도 안 된다고 못 박아야 한다. 오히려 동생이 믿음직하니 약한 누나를 보호해줘야 한다고 가르쳐야 한다.

2. 동생과 안다니고 싶어하는 것

누나가 동생을 데리고 가지 않아도 된다는 걸 공식적으로 허용되어야 한다. 보통 어머니들은 누나가 친구들과 놀이터에 간다고 하면 ‘동생도 데리고 가서 놀라’고 한다. 하지만 누나에겐 이것부터가 올가미가 될 수 있다. 누나도 누나 혼자 놀 자유가 있다. 그것부터 인정되어야 동생이 누나의 권위를 인정하게 되고 서열이 잡혀 스스로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누나에게 함부로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이 두 가지는 누나가 스스로 해결할 수가 없다. 부모가 먼저 원칙을 정해주고 누나 스스로도 권위를 찾을 수 있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게 우선이다. 무엇보다 누나가 동생과 사이좋게 노는 모습에 감동하고 인정해주려는 자세가 필요하고, 동생이 힘을 사용하지 않고 말로 요구할 때,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각인시켜주는 게 필요하다.

연년생을 키우는 엄마의 고충이야 더 말할 필요도 없지만, 그 어려움만 생각하면서 맏이에게 무게를 넘기려 해서는 안된다. 맏이 입장에서 많이 배려하려는 마음이어야 겨우 공평할 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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