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장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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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병원 유승희 소화기내과 전문의

45세 여성이 심한 복통과 설사로 병원을 찾았다. 증상은 20대 중반부터 시작된 반복적인 복통과 무른변, 급변감이었다. 지난 2년 전부터는 주에 1~2일 정도 이와 같은 증상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주에 4~5일씩 심한 복통이 찾아왔고 하루 6~8번 화장실을 들락거렸다. 이러한 증상으로 가정과 직장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으며 결근 횟수가 잦아져 퇴직을 고민하고 있다.

이 환자의 질환은 '과민성 장 증후군'이다. 이는 기질적 이상 없이 복통과 배변 형태의 변화를 동반한 기능성 장질환으로 정의하는 것이 전통적이지만 최근에는 구조적 이상, 생화학적 이상, 과도한 염증이 없으며 반복적인 복통, 복부팽창, 무른 변이나 설사 혹은 변비를 특징으로 하는 만성 소화기 기능성 질환으로 정의한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서구에서는 매후 흔한 질환으로 인구의 7~10%에서 증상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지역사회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에서 8~9.6%로 외국과 유사한 유병률을 보인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대장 내시경이나 엑스선 검사로 확인 되지 않는다. 식사나 가벼운 스트레스 후에는 복통, 복부 팽만감과 같은 불쾌한 소화기 증상이 반복되며 설사, 변비는 배변장애 증상을 가져오는 만성적인 질환이다.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바 없으나 내장 감각의 과민성 증가, 위장관 운동성의 변화, 위장관 팽창도 감소 등이 관찰된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과민성 대장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전체 인구의 약 7~15%가 이러한 증상을 겪는다.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복통과 배변 습관의 변화를 들 수 있으며 복통이 심하더라도 배변 후에는 호전되는 특징을 보인다. 점액질의 변이나 복부팽만, 잦은 트림, 방귀, 전신 피로, 두통, 불면, 어깨 결림 등의 증상도 나타나지만 수개월에서 수년간 증상이 계속되더라도 몸 상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체중감소, 혈변, 빈혈 등의 경고 증상이 동반되거나 50세 이상에서 증상이 처음 생긴 경우 대장내시경, 복부 CT, 소장검사 등이 필요하다. 치료는 과민성 장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심리적 불안과 갈등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엇보다 환자가 본인의 병을 잘 이해하고 대장에 심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편안한 마음가짐을 갖도록 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약물 치료는 장의 예민도를 떨어뜨리는 진경제와 변비에 효과적인 부피형성완하제(수분을 흡수해 대변의 부피를 늘리고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약)등의 약제를 사용하며 약간의 신경안전제를 보조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 질환은 암이나 환자의 인격 이상과도 무관하며 감별을 요하는 다른 질환(궤양성 대장염, 크론병)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이로 인해 고통을 받는 환자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을 수 있고 의욕상실을 초래하여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먼저 자신의 주요 스트레스 요인을 파악하고 이를 줄일 수 있도록 생활 패턴을 바꾸고 적적한 휴식과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걷기는 장운동을 활성화 시키는데 매우 효과적이므로 산책이나 조깅 등 좋은 치료법이 될 수 있다. 특히 카페인, ,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섬유질이 많은 채소나 과일은 증상에 도움을 주며 채소는 특히 열무, , 배추와 같은 거친 것이 좋다. 과일은 가능하면 깨끗이 씻은 후에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식사 시에는 잡곡밥을 먹도록 하고 우유나 육류는 지방분이 적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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