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제주에서 양식되는 해마, 성기능에 효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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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열, 한의사·제주한의약연구원장

민선 7기 선거 때 해양본초 사업을 추진한다는 공약이 있었다. 해양 자원 및 양식 기술을 활용, 제주 해양본초 산업화센터를 구축하고 융복합 6차 산업을 육성한다는 내용이다.

본초(本草)라는 말은 한약재라는 의미이다. 원물이나 식품 형태보다는 의료적 이용이 훨씬 부가가치가 높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제주의 경우 장수의 섬, 불로초의 섬이라는 스토리텔링과 연계한다면 제주 해양자원의 가치가 부각되기도 할 것이다.

사실, 해양 자원 중에 의외로 한약재로 쓰이는 것이 많다. 해조류 및 조개껍질, 바다동물 등 다양한데 이 중에 해마라는 동물성 약재가 있다. 머리가 말을 닮았다 하여 해마(海馬)이다. 해마는 토착 해양자원은 아니지만 제주(해천마㈜)에서 어렵게 양식에 성공하여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주로는 원물이나 기능성 식품 및 화장품의 원료로 팔리고 있는데 한의학의 대표적인 보양약(補陽藥)이기도 하다.

한약재 해마(海馬)는 해마(Hippocampus coronatus Temminick et Schlegel) 또는 기타 동속근연동물의 내장을 제거하고 건조한 것이다. 양기(陽氣)를 보하는 요약으로 성욕을 촉진하고 생식 기능을 높인다. 노인과 허약한 자의 정신쇠약과 피로에도 쓰인다. 기의 순환을 조절하고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는 효능도 있어 기혈이 원활치 않아 생기는 부인의 징가(癥瘕, 아랫배에 생기는 단단한 덩어리)와 난산(難産)에 적용된다. 그리고 등에 생기는 정창(疔瘡)을 치료한다.

자연산 해마는 포획이 불가능하다. 해마는 2004년부터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국제적으로 보호받는다.

다행히 제주에서 해마 양식에 성공하여 2011년부터 출하되기 시작했다. 제주산 양식 해마는 매월 5만 마리를 유통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해마 양식을 할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호주·뉴질랜드·미국 등 7개국뿐이다.

해마는 여러 종류가 있다. 일반 해마가 10㎝ 정도라면 제주도에서 양식 중인 해마는 최대 35㎝까지 자라는 ‘빅벨리 해마(Bigbelly seahorse)’다. 이 크기의 해마를 찬바람에 건조시키면 10g가량의 최상품 건조 해마가 된다. 해마는 클수록 고급으로 친다. 최근 세계 해마 시장 규모는 약 7조 5000억 원으로 추정, 종에 따라 ㎏당(건조 기준) 200만~1000만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가격이 맞지 않아 국내에서 한약재로는 아직 유통되고 있지 못한다고 한다. 고가의 약재는 소량으로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약침 형태의 제형 개발도 고려해 볼만하다. 의료용으로 확산되어 한의원에서도 많은 분들이 혜택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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