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패션 완성하는 샌들이 발바닥 통증 원인?
여름패션 완성하는 샌들이 발바닥 통증 원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족저근막염의 증상과 치료에 대해
한국병원 정형외과장 우민수

직장인 A씨는 여름휴가를 다녀온 후 며칠째 아침에 일어나 걸을 때마다 발바닥에서 찌릿한 통증을 느껴 내원했습니다. 휴가 기간 중 관광지를 돌아다니느라 많이 걸었다는 A씨는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았는데요.

우리 몸 가장 아래에서 늘 수고하는 발은 여름이면 더 고난을 겪습니다. 발을 보호하는 신발이 얇아지기 때문입니다. 샌들이나 쪼리같은 밑창이 얇고 굽이 없으며 발을 노출시키는 신발은 보기에 시원할지 모르지만, 충격을 흡수해주는 기능이 없고 발을 끌면서 걷도록 만들어 발 건강에 좋은 신발은 아닙니다.

발바닥에는 발뒷꿈치 뼈에서 발가락까지 뻗어가는 넒은 형태의 두꺼운 족저근막이 있습니다. 콜라겐으로 구성된 족저근막은 발의 아치 형태를 유지해주어 체중을 지탱하고 충격을 분산시켜주는 중요한 구조물입니다. 이 막이 계속해서 미세한 손상을 입어 염증이 발생하면, 콜라겐 성분의 변성이 일어나고 탄력성이 줄어들게 되면서 통증이 생기는데 이것을 족저근막염이라고 합니다.

오래 걷거나 서 있는 경우, 갑자기 운동을 과도하게 한 경우 등에 발병하는데, 최근 체중이 증가했거나 원래 오목발이나 평발 등 발 모양의 변형이 있다면 더 쉽게 발병할 수 있습니다.

증상은 보통 서서히 발생하며, 아침에 일어난 직후 처음 몇 발자국을 걸을 때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밤새 족저근막이 수축된 상태로 지내다가 체중이 실리면서 수축된 족저근막이 갑자기 스트레칭 되기 때문인데요. 진행되면 오래 걷거나 운동을 한 후에도 통증이 발생하고 안쪽 발뒤꿈치에 압통이 생기며, 아킬레스건 단축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물론 뒷꿈치 통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족저근막염인 것은 아닙니다. 뒷꿈치의 지방층이 위축된 경우나 점액낭염, 종골의 피로 골절 등과 혼동할 수 있지만, 임상증상과 이학적 검사를 통해 대부분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또한, 90% 이상의 환자들이 보조기 등의 보존적 치료로 회복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수 있으므로,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을 스트레칭해 주고 마사지와 족욕 등의 물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발뒷꿈치 지방층의 위축이나 족저근막의 급성파열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신중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족저근막염의 치료와 예방에 있어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평소 습관의 교정입니다. 무리하게 운동하거나 잘못된 자세로 운동하는 것도 문제지만, 신발 선택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요. 너무 꽉 끼는 신발은 발의 변형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높은 굽의 하이힐과 마찬가지로, 뒷굽이 너무 낮거나 밑창이 얇고 딱딱한 신발 역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남은 여름, 패션보다는 건강을 생각해 넉넉한 발볼에 약간의 굽이 있고, 바닥이 두툼하여 부드러워 발을 충분히 보호해주는 신발을 골라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