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할 수 없는 무더위, 열사병 등 온열질환 주의해야
안심할 수 없는 무더위, 열사병 등 온열질환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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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병원 응급의학과장 장순봉

아침마다 오늘은 또 얼마나 더울까하며 걱정하는 것은 올해 여름이 처음인 듯합니다. 쨍쨍 맑고 뜨거운 햇빛이 야속할 정도인데요. 입추가 지나도록 기승을 부리는 무더위에 온열질환자는 3300명을 넘어섰고, 무려 4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온열질환에는 땀샘에 염증이 생기는 열 발진(땀띠), 말초혈관이 확장되고 혈관 운동이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열 실신, 땀으로 염분이 빠져나가 근육이 경련하는 열 경련, 수분과 염분의 소실로 인해 두통과 구역, 구토 및 위약감을 동반하는 일사병(열 탈진), 신체의 열 발산이 이루어지지 않아 중추신경계 기능 이상이 발생하는 열사병 등이 있습니다.

이 중 열사병은 심부체온이 40도 이상 증가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고, 다른 온열질환도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채 계속해서 더위에 노출되면 열사병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야외 활동 중 어지럽거나 머리가 아프고 구역질이 난다면 즉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의식이 뚜렷하고 맥박이 안정적이라면 휴식과 함께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으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몸이 매우 뜨거우면서 의식저하, 실신, 경련 등이 있는 경우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찬물이나 젖은 수건 등으로 몸을 적시고 에어컨, 선풍기 바람 등을 쐬어주어 체온을 낮추는 한편, 신속히 119에 신고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문제는 날씨가 워낙 덥다보니 예방도 여의치가 않다는 건데요. 폭염 시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행동 수칙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무엇보다 야외활동을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은데, 부득이하게 활동해야 한다면 모자와 선글라스, 양산 등을 통해 직접 내리쬐는 햇빛을 받지 않도록 합니다. 또 가볍고 밝은 색의 통풍이 잘 되는 헐렁한 옷을 착용하고 뜨거운 햇빛에 화상을 입지 않도록 자외선 차단제도 꼼꼼히 발라야 합니다. 야외에서 작업을 할 때는 2인 이상이 동행해 유사시에 대비하도록 하고, 작업 중간 중간 반드시 휴식을 취하고 수분 섭취도 충분히 하시기 바랍니다.

외출을 자제하고 집 안에 있을 때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온열질환의 16.2%가 집 안에서 발생하기 때문인데요. 특히 체온을 낮추는 능력이 저하된 노인이나 체온조절기능이 발달되지 않은 어린이들은 실내에서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26~28도 정도의 적정 실내 온도를 유지하고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여야 합니다. 땀을 많이 흘렸다면 이온 음료 등으로 염분과 미네랄도 보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은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수영이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권하며, 야외 운동은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 때 평소의 80% 강도로 하시기를 바랍니다.

폭염은 재난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아차 하는 사이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는다는 점에서 재난이라는 말이 지나치지 않은데요. 조심, 또 조심하셔서 남은 여름 무사히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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