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제주형 안전도시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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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人 아카데미-(3)변수남 소방청 119구조구급국장
제주, 아시아의 안전메카 위상으로 안심 여행 이미지·브랜드 가치 상승
정전 등 사고 예방하려면 점검이 필수…국민 의견 수렴해 소방정책 추진
지난 18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제주新보 주최로 열린 ‘제주人 아카데미 강좌’에서 변수남 소방청 119구조국장이 ‘안전한 제주로 가는 길’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지난 18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제주新보 주최로 열린 ‘제주人 아카데미 강좌’에서 변수남 소방청 119구조국장이 ‘안전한 제주로 가는 길’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지난 18일 제주웰컴센터 웰컴홀은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변수남 소방청 119구조구급국장은 이날 안전한 제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마이크를 잡은 변 국장은 강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과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소통했다.

변 국장은 말단 소방사로 소방공무원에 입문해 전국 119구조 및 구급 업무와 국민 안전교육, 대테러 업무, 소방 헬기 및 각종 소방 장비를 총괄하는 위치에 올랐다.

특히 강연장에서 40여 년 만에 중학교 은사를 다시 만난 변 국장의 감회가 남달라 보였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맹활약하고 있는 변 국장의 강의 내용을 담아본다.

후회 없는 삶을 위해

늦었을 때라는 건 없습니다. 지금 다시 시작하십시오.”

변 국장은 100세 시대를 맞아 자기 중심으로 후회없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변 국장은 “100세 시대를 맞아 어떤 위치에 있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아니면 어떤 준비를 할 것인지 되짚어 봐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어 공부,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 등 자기계발 및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언젠가 후회할 날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 국장은 나도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늦었을 때라는 건 없다. 지금 다시 시작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도민의 안전 119가 함께 합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뛰는 소방관 공무원들.

이들은 각종 재난·사고 현장 등에서 도민들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변 국장은 제주에서는 2분마다 1건의 신고가 119에 접수된다. 8분마다 1건 꼴로 소방공무원들이 화재진압 및 구조 활동을 위해 출동하고 있다최근 폭염으로 인해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변 국장은 폭염으로 인해 가축들이 폐사하고 있다급수지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0% 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폭염으로 인해 냉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폭염에 블랙아웃(대정전) 사태가 발생하면 가정의 에어컨 선풍기 가동은 말할 것도 없고 병원 등 꼭 필요한 곳에 전력을 공급할 수 없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변 국장은 올해 아파트 정전사고는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유례없는 폭염에 전기사용량이 폭증해 이런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더욱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전 사고가 발생하면 신고와 동시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안전관리자와 관리업체를 찾아야 한다또 노후화된 소형 변압기를 사용하는 아파트가 많은 데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점검은 필수다. 올해 이상이 없다고 내년에도 이상이 없겠는가라고 말했다.

 

변수남 소방청 119구조국장의 강연을 듣고 있는 제주인 아카데미 참여자들의 모습.
변수남 소방청 119구조국장의 강연을 듣고 있는 제주인 아카데미 참여자들의 모습.

제주국제안전도시 이해

급격한 도시화와 기후변화로 인해 재난과 위기 상황은 복잡해지고 대형화돼가고 있다.

국제안전도시란 세계보건기구(WHO)국제안전 도시 인증센터(ISCCC)가 안전한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도시를 실사하고 5년마다 심사해 인증한다.

1989년 스웨덴 스톡홀름 제1회 사고손상예방 학술대회 모든 사람은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누릴 동등한 권리를 가진다라는 내용의 선언문을 채택하면서 시작됐다.

제주도는 20071, 2012년에 2, 20173차에 걸쳐 WHO로부터 국제안전도시를 공인받았다.

변 국장은 안전도시는 안전이 완전히 보장된 도시가 아니라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사고로 인한 손상 줄이기 위해 지속적·능동적으로 노력하는 도시라며 제주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국제안전도시 3차 공인을 달성하는 등 앞서가고 있으며, 다른 지역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 국장은 사고 사망률 최초 공인 시점인 200710만명당 79.1명에서 201564명으로 감소했다지속가능한 제주형 안전도시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3차 인증을 통해 아시아의 안전메카로의 위상이 높아지게 됐다또 제주가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형성했고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국제자유도시 위상를 널리 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변 국장은 양돈장 화재안전지킴이 설치 사회적 취약계층 기초안전시설 무료 보급 전문응급처치 제공을 위한 24시간 의료지도체계 확립 응급환자 수도권 병원 항공 연계이송 지원 U-안심콜 서비스 제공 15층 이상 고층건축물 특수화재 대비 굴절사다리차 도입 생활주변 안전사고 예보제 운영 119생활안전대 운영 취약계층 화재보험 제주방문 수학여행단 안전도우미 활동 화재피해주민 사랑의 집짓기 활동 119시민수상구조대 운영 제주 소방헬기(한라매) 도입 제주 안전체험관 건립 소방 심신수련원 건립 추진 등 소방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빠른 대처가 재난 상황에서 피해를 막는다

2006년 집중호우가 강원도를 강타했다. 이로 인해 30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실종됐으며, 2244세대 563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재산피해액은 13000여억 원에 달한다.

2007년 태풍 나리 제주를 강타, 한천과 산지천이 범람하면서 13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갔다. 제주에선 거의 유례가 없는 대형 참사였다.

지난 85일부터 6일 사이에 강원 영동지역에서는 300mm 가까이 집중호우가 내리기도 했다.

변 국장은 “20067월 집중호우는 인제군을 비롯한 평창군, 정선군 등 강원도 곳곳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제주 역시 2007년 태풍 나리가 강타하면서 도내 곳곳을 초토화 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시우량(시간당 강수량) 6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경우 조속히 대피해야 한다재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거주지 근처에 지정된 대피장소 등을 평소에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변 국장은 일본 오키나와 공항에 내리면 재난의 기본은 자기 자신이 책임지는 것이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조금만 관심을 갖고 재난 상황에 대비하면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변 국장은 변 국장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소방정책을 추진할 것이며, 좋은 의견이 있으면 언제든 건의해달라제주를 위해 중앙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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